광야에 외치는 소리 있어.
잡아 끄는 힘
무섭게 나를 휘몰아 치는 힘
꼼짝 할 수 없는 환경에 가두어지고
숨을 쉴 수도 없는 답답함.....
이미 등 돌렸던 내 모습에서
무얼 보시겠다는 건지
거부 거부 거부....
결국....
10여년 만에 산상.
죽을 쑨 성적표 들고 집 문을 들어서는 모양
마음이 천근만근
두렵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어깨가 절로 늘어뜨려진다.
다시 도망하고 싶다.
끝없는 도망을...
그래...
어차피 내질러진 일
준비된 극본에
예정된 연기자이니
피하지 않으리
거부하지 않으리
바꿔
땡깡 한번 피워보리
두 손 들고
하늘 향해
고래고래 악을 써 보리
환도뼈가 부러지더라도
아니 허리뼈가 부서지더라도
허리 춤 붙들고 씨름 한판하리
대답 안 해 주면
밥 숫가락도 놓아 보리
목숨걸고 붙어 보리
고개를 돌려
다시 말씀하실
그때 까지
나를
그리고 너를
우리를
고치시고
살리시고
축복하시는
그 분.
간절히 부여 잡고
이 처절한 싸움을 시작하리라.
근데
싸우기도 전에
왜 이리 눈물이 나노
왜 이리 뜨겁게......
200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