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  sabah 동쪽 바다 끝 작은 섬에서..

어느 날 갑자기...

얼마 전 가까운 분으로 부터 억새풀보러 가자는 전화가 왔다.

한가하던 날이기에 옷을 차려입고 서둘러 나섰다.

긴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저런 신앙 이야기, 서로를 위로하는 이야기도

우리는 해가 질때까지 했다.

말레이시아에 갔었던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 곳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고 항상 모잘라 마음 아프다는 선교사님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크리스마스 선물 할까?"

"네? 그거 참 좋은 생각이네요."

말레이시아 다녀온 후로 늘 빚진것 같았는데 이런 일이...

몇명쯤인지 선교사님께 물었더니 300여명이란다.

그 후, 갑자기 되어진 일에 대해 어느분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나도 연말에 좋은데 쓰려고 하는데 그리 할게요." 한다.

이게 무슨 일인지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어느 분의 지혜로 산타모자에 선물을 넣어 보내면 어떻겠냐는 제의로

산타 모자, 캬라멜, 과자, 머리 핀과 고무줄, 캪 모자, 십자가 목걸이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시장을 다니며 저렴하고 좋은 것을 선택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부지런히 사서 포장해야 크리스마스 전에 보내게 될 것 같아 더 조급해졌다.

15일, 거의 다 준비를 하고 보내려고 선교사님께 말했다.

휴~ "크리스마스 전에 도착할수 있기를 위해 기도 해야겠네요." 하신다.

말을 들으니 크리스마스 이후에 도착하면 산타모자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포로 부치는 값을 계산해보니 조금 더 보태면 저가 항공기 값이다.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 너 말레이시아 좀 다녀 올래?"

" 졸업 시험 기간이에요"

.............

선교사님은 태연하게 말한다...

"그럼 권사님이 오시면 되죠."

"아 저는요..집 세입자도 안들어 오고 집안에 일이 좀 있어요."

그렇게 말을해 놓고 하루 종일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

아 어쩌지..

3일을 남기고 저가 항공표를 찾기 시작했다.

어떻게 되든 최저가가 예약이되면 가고 아니면 할수 없다는 생각으로 했다.

항공사에서 다음날 아침에 연락이 왔다.

예약이 되었단다. 급하니 여권사본 팩스로 보내 달라고...

짐이 너무 많아 남편과 함께 예약을 해 놓고 아직 남편은 모르는 사실인데

이일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가슴은 더 뛴다.

일을 함께 시작 하게된 분에게 이런 사정을 이야기 했다.

한참을 웃더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원래 그래... 하신다.

"갈 사람은 나 아니고 저 사람인데요? 하나님..."

"왜 나에요?"

이렇게 감히 엄두도 못낼 길을 나서게 되었다.

엄한 남편은 짐꾼이되어...

나에게 원망아닌 말로 투덜 되었지만 아버지의 하시는 일이니...

첯째 날 밤 23시 넘어 KK도착 <저가 항공이라 ^^>

둘째날 12시간을 달려 TW로.. 엄청 힘들었다. <강권사님이 갈켜준 신신파스 부쳐도 소용 없었음>

그날도 밤 늦게 도착 비몽 사몽.. 숙소에..

세째 날 가져간 선물을 가지고 한시간 쯤 되는 길을 달려 바다에 도착 ,작은 배로 옮겨 탔다.

두근거리는 가슴은 가라앉질 않았다.

그 넓은 바다로 질주하는 우리 작은 배는 끝도 없이 갔다.

조금 무섭기도 했다.

한참을 달리니 바다 한가운데 녹색빛 바다가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조금 더 달리니 우리가 가려던 작은 섬이 보인다.

그 곳에서 보았다.

하나님께서 기뻐 하심을...

작은 학교를 세워 일주일에 한번씩 오신다는 곳,

버려진 땅과 같은 곳에서 그들은 물을 길어 올렸다.

꼬깔모자와 같은 산타모자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무 기뻐했다.

그리고 우리는 선교사님과 함께 그 곳에서 난생처음으로 캐롤을 불렀다.

아.. 하나님.. 저 안힘들어요..

가슴이 메어 왔다.

우리는 서둘러 또 한 섬을 가야 했다.

한 시간쯤을 쾌속으로 달려가니 섬이 아니라 물위에 있는 작은 집들이 보인다.

작고 외소한 아이들이 나무를 파서 만든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으러 다닌다.

우리를 보자 모여들기 시작 했다.

우리배가 고립되어 다른 집에 전달이 늦어져 집에 가 있으면 준다고 말을 했다.

같이온 학생들이 원주민의 작은배로 옮겨타고

우리가 준비해온 선물들을 나르기 시작 했다.

한집이라도 빠지면 안돼서 꼼꼼히 챙기는...

다음번에는 문패를 만들어가 번호순으로 나누어야 겠다고 한다.

준비해간 모자를 주고 산타모자와 과자들 선교사님이 더 준비해간 라면과 우유등을주니

아이들은 모자를 쓰고 행복해 한다.

할머니도 모자를 쓰고 춤을 추었다.

다 나누어 주고 해가 지는 쪽을 향해 달려 오는데

아 아..하나님!...

 밖에 부를 수가 없었다.

일을 다 마친 다음 날 서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