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사랑한다는 말

쉽게 하지 말자

그 말에 우주의 무게가

담겨 있어야 한다

내 삶 전체로

다가가야 한다

그가 밝게 빛나는 별이 되도록

나는 끝없이 깊어지고

한없이 낮아져야 한다

사랑은 내 심장에

바늘로 새긴 하트여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

가볍게 하지 말자

돌확-마음처럼

우린

모여있을 때

아름다워요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옹기종기

아롱다롱

무지개를 이루며

살아요

등 불

그리워

가까이

좀 더 가까이

서로를 비춰주고

시린 가슴

녹여주는

등불 되자

작은 오솔길

언젠가부터

삶의 분주함으로

마음이 삭막해졌다

작은

오솔길이

내게 필요하다

굽이굽이 돌아가면

나무도 있고

작은 바위도 있고

맑은 개울 흐르며

새소리 들리는 곳

내 마음에

작은 오솔길

내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낙엽을 밟으며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

내 곁에 있는 사람을

가슴으로 품자

서로를 그리워하는

가을이기에

커피에 취하다

대한민국 국민들

커피에 정복되었다

너도나도 삼삼오오

저마다의 손엔

테이크아웃 커피

깊어가는 가을 길에서

단풍에 취하고

낙엽에 취하고

커피에 취하다

가을에

가을녁

노을 든 서쪽 창가에 서서

인생의 저녁을

응시한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찬 바람이 불어오기 전

나의 가을을

준비했는가

겸손하게 낮아지는

너그럽고 넉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