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366장 어두운 내 눈 밝히사 (통일찬송가 485장)
본문/ 고전3:10~23
요즘 건물은 참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건물의 형태와는 달리, 건물의 기초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요즘은 콘크리트로 기초를 하지만, 예전에는 돌을 사용했습니다. 기초석인 모퉁이 돌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이 모퉁이 돌을 기초석으로 삼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간들을 막고 지붕을 얹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건물들이 비록 무너지고 불타고 없어지더라도 기초석 만은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기초석의 규모와 위치만을 가지고도 당시의 건축물의 완전한 모양을 재건해 내기도 합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이런 기초가 있습니다. 바울은 그 기초를 예수 그리스도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역자들이 고린도 교회에 있지만 그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 오직 한 분뿐입니다. 바울이 세례를 주지만, 예수의 이름으로 준 것입니다. 베드로가 복음을 전해 주었지만, 예수의 복음이었습니다. 아볼로가 사랑으로 양육했지만 예수의 사랑으로 행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자신이 선호하는 성향이나 기질, 만나는 사람, 인생의 경험 등에 따라서 다양한 양상을 띄게 됩니다. 이런 다양함을 조화롭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앙생활에 관한 분명한 기준이 필요한 데 바울은 바로 이 신앙생활의 기초를 점검하라고 가르쳐 줍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교회의 차원에서 믿음을 점검하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회의 모습이 존재하고, 교회의 특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초는 동일합니다. 그것이 변하지 않는 교회의 특징인 것입니다. 이 기초가 동일하기에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존재하지만 믿음의 기초가 동일하기에 서로 조화를 이루고 한 교회라고 불려질 수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10년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또 앞으로 10년이 흐른다면 외형적인 모습은 과거 10년의 변화보다 더 많이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그 믿음 위에 교회가 서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며 영원한 아버지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것은 변하지 말아야할 기초입니다.
하지만 예배의 방법과 분위기는 이 기초를 흩트리지 않는 범위에서는 얼마든지 다양하게 수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더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이 전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너무 사람에게 초점이 되어버리면 예배의 기초가 무너지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본질을 헤치지 않고 건강한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믿음의 기초를 체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과 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혜를 달라고 간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믿음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점검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성령의 전,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인 우리의 몸을 점검하라 가르쳐 줍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옷을 입습니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옷을 보고도 누구인지 알아 맞추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옷을 보고 나를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옷이 아니라 옷 아래에 있는 그 사람의 몸이 누구냐에 달렸습니다. 옷은 갈아입고, 또 새 옷을 바꿔 입을 수 있지만, 그 옷 아래의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진정 어떠한 사람인가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모양이나 가치가 아니라 그 사람의 몸이 어떠한 지에 달려있습니다. 그러기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좋은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이 어떠한지를 살펴야 합니다.
바울은 바로 우리의 몸을 점검할 때, 거룩성을 점검하라고 합니다. 성령께서 거하시는 전이기에 세상의 모습과 구별된 거룩함이 드러나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믿음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성령께서 몸 속에 들어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이 성령을 의식하며 거룩한 행실을 하고 있는 지를 돌아보아 거룩함을 지켜야 합니다.
오늘도 기도하는 가운데 거룩함을 지킬 수 있도록 성령께서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은혜를 달라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자신을 속이지 말고 세상에 속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스스로를 속여서 세상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법이 있는데, 세상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 행실은 세상의 방식을 따르고, 몸 속에는 성령의 법을 따라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주장한다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의 가치관은 자신의 소유나 자신의 지혜에 기초하기 때문에 유한하고 온전한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세상에서는 남이 모를 때, 단속이 없을 때 범법하는 것을 눈감아 주지만-세상을 속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을 속일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법 앞에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 앞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하나님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고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덮어두고, 세상의 가치 기준에 맞추려는 것은 헛된 것입니다. 세상의 박수를 받으려고,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고 살아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시는 날에는 다 날아가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치기준은 주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시선과 동일해야 합니다. 세상은 자기 것이라고, 내 소유라고 주장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내게 주셨다, 내게 맡겨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쓰시겠다고 하실 때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표시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해 주어 졌으므로 우리의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모두는 주님이 피흘려 우리를 구속하셨기에 주님의 뜻대로 주신 것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있지만 하늘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얼마든지 다양한 모습의 건물들을 세워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보다 더 아래 내면의 기초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기초하여 든든히 세워지며,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어져 가기를 원합니다. 또 저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령께서 기뻐하시고 즐거워하시는 거룩한 성전으로 세워져 가기를 원합니다. 성도들을 서로 대할 때마다, 그 사람의 옷이 아니라 그 사람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을 느낄 수 있는 성령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또한 세상의 가치 기준에 눈이 멀어서 속고 넘어지는 사람이 없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사람이 되어서 다 주님의 것이라고 고백하며 주를 위해 살아갑시다.
오늘 하루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위에 서서, 우리의 영혼에게 가치있는 일에 헌신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