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의 생애는
그렇게도 철저한 나눔의 생애로 부서졌건만,

우리의 날들은 어찌 이리
소유를 위해서만 숨이차게 바쁜지
시시로 당신 앞에 성찰 하게 하소서.

진정,  당신안에서가 아니면,
나눔의 참뜻을 알지 못하는 우리
당신이 세상에서 모범을 보이신대로
아낌없이 모든 것 내어 주고도
한끝의 후회가 없는
너그럽고 순수한  마음을 주소서.

-나눔에 대한 묵상기도- 가운데서.

나의 안에 거하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

모든 환란 가운데 너를 지키는자라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널 도와주리니 놀라지말라

네 손 잡아주리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너의 하나님이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노라

너를 사랑하는 네 여호와라

나는 깁스와 부목에 고정되어 있는 몸으로 비서에게 러스크 박사를 만나게 해 달라고 여러번 졸랐다. 너무나 존경스러운 분이었고, 앞으로 살면서 나의 역할 모델로 삼고 싶은 분이었다. 나의 간곡한 청은 한 달 만에 이루어 졌다. 나는 러스크 박사의 '인형의 방'에서 그와 약 15분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미 팔순이 넘은 나이였지만 그는 목소리와 눈빛에 힘이 넘쳤다.  그는 내손을 힘차게 잡으며 말했다.

 "용기를 잃지 마세요.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병원에 온 후로 나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따지며 하늘을 원망했었다. 그때 누군가를 불구로 만들어야만 했다면, 그것이 하늘의 뜻이었다면,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하필 나를 고르셨나며 분통을 터뜨리곤 했다.  그때까지 나는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만드셨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건 하나님이 아니었다. 서머솔트를 하다가 목뼈를 부러뜨린 건 분명히 내가 한 일이었다.  그 시간에 하나님은 내옆에서 내가 뛰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계셨다. 하나님은 마음만 먹으면 내 몸을 좀 더 높이 띄우실 수도 있었고, 가까스로 손으로 땅을 짚게 만들어 큰 사고를 피하게 하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냥 바라보기만 하셨다.

왜 막지 않으셨을까? 나는 하나님의 자식인데, 자식이 다치는 걸 왜 그냥 바라만 보셨을까?

인형의 방에서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님은 내가 다르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으셨던 것이다. 오로지 체조에 목숨을 걸고 금메달 하나만 바라보며 부모님 속을 썩이는 이승복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새롭게 일어서는 이승복,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사람들과 함께 서로 기대며 어려운 장애물을 씩씩하게 뛰어넘는 이승복, 그 모습이 보고 싶으셔서 하나님은 나를 다치도록 그냥 내버려 두신 것이었다. 어쩌면, 그 후에는 더 큰 계획을 준비해 두고 계신지도 몰랐다.

- 이승복 [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 중에서.

아픈 새끼 발가락 하나가
신발에 닿을때마다 쓰리고 아프다.

신발을 벗을수도 없고, 
일을 안 할수도 없고....
결국은 참다못해 ,
대일밴드로 감싸주고 나니,
신발을 신어도 견딜만 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리저리 상처가 난다.
제일 약해진 부분에 상처가 난다.

상처가 나면,
평상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해오던 일들도
아파서 더이상 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럴때, 우리는 
사랑밴드를 붙여주어야 한다.
사랑밴드로 아픈 곳을 감싸주고 나면,
예전처럼 다시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고통과 함께 평안이 밀려왔습니다.

고통은 그동안 주님의 사랑에 대한 저의 부족한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평안은 언제까지나 저를 사랑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알것같으면서도, 모르겠던 하나님의 사랑과,

고통같은 것은 절대 주시지 않기를 바랬던 저의 이기적인 신앙심으로 인하여,

읽으면서 울고, 더이상 읽기 두려워 덮어 버리고, 그러다가 어느새 손이가서 읽곤 했습니다.

삶이란, 어쩌면 안아주심을 기다리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나가서는 한대 크게 얻어맞고, 징징 서럽게 울면서,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어머니가 그러하듯, 하나님 아버지의 넓은 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볼때까지는 몰랐던 아버지의 큰 사랑이,

아픈 가슴속으로 어쩌면 그렇게 절절하게 다가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아버지.... 아버지..... " 하면서 달려갑니다.

아버지가 그 선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시면, 눈물이 왈칵 솟구치면서,

몸안의 모든 세포들이 무장해제가 됩니다.

사랑 받는다는 것.....

그것도 창조주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경험하지 않고는 상상할수 없을 만큼 크고도 엄청난 사건입니다.

연약할수록, 더 크게 다가오시는 그분....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신 그분.....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그분................

"왜? 나만?" 이라고 울부짖을때마다,

"아직 안 끝났다. 지금도 공사중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그분.....

두려움에 지쳐서 신음할때마다,

손을 내밀어 주셔서 손잡아 주시며 일으켜 세우시는 그분....

이책을 읽으면서, 인내심이 없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실패하고, 실패를 통해 다시 배우고,  그리곤,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저를 말입니다.

뒷걸음치며 도망치는 저에게 도망갈 길대신 그 크신 품을 보여주시며, "나 좀 봐라! 나랑 함께 가자!"

 "그 길은 싫어요...가봤잖아요.  가고 싶지 않아요.  다른 길로 갈래요. 다른 길이 있을거예요!"

그러나, 저는 차마 주님의 손을 놓지 못하고,  어느새, 주님은 저를 안고 걷고 계십니다.

"얘야~ 산 좀 봐라.. 내가 만들었다. 얘야~~ 저 꽃좀 봐라... 색깔이 곱지?  누가 만들었게?"

어리버리한 저는 또 신이납니다.  신이나서 어느새 주님의 품에서 내려 혼자 걷습니다.

"와...산이 참 높아요... 와 나무좀봐.... 멋지다....

저 꽃 내방에 꽂아두고 싶어요. 향기도 너무 좋아~~~

하나님 짱!!!!"

마음이 무너지고, 삶이 무너질때마다, 주님은 저를 자연으로 초대하십니다. 

하늘,구름, 바람, 물고기들을 보며 저는 참된 순종을 배웁니다. 

하늘이 싫다고, 떠나지 않는 구름을 보며, 저는 감격합니다. 

바람은 이마에 솟은 땀방울을 닦아주고는,  욕심없이 그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물고기들은 물속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쉬지 않습니다.   

시냇물은 거창한 소리를 내지 않지만,

누군가의 발에 묻은 때를 씻어주고는, 제 갈길을 찾아 바다로 흘러갑니다. 

자연을 보면,  왜 자연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이익,관계, 아픔,게으름때문에, 주님께 순종하며 나가지 못하는 저를 봅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기위해서, 인내를 배우게 하시는 하나님....

쉬면서 인내하지 않고, 달리면서, 기뻐하며 인내하라는 말씀이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자기가 해야 할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라는 말씀이 어찌 그리 감사한지요.

제 안에서 진주가 만들어질때까지....아픔을 기뻐하며 이기는 신앙인이 되고 싶습니다.

악인의 꾀를 좇지않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신앙인.....

아구까지  찼을때 물이 포도주가 된 것처럼,

나아만이 요단 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고 나서,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된 것처럼,

저에게도 실패의 아픔을 딛고, 기뻐하며 달려갈 때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에 변화시켜주실 줄 믿습니다.

요즘,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방법으로 기대하지 않는 삶을 훈련시키신다.
기대할수록, 욕심이 많아지고, 결국 욕심때문에 넘어지고....깨진다.

자녀가 하나이다보니,
기대심이 대단한건지, 욕심이 많은 건지,
늘 좌충우돌....늘 와장창 박살이 난다.

주님께서, 우리 가정으로 맡기신 자녀에게,
하나님의 방법대신,
얄팍한 인간의 기대심을 부추기며 살때마다,
쩍쩍  실패의 금이 간다.

인간의 방법과 수단이 통하지 않는 아이....후니....

후니를 통해 주님은 우리가정을 세워나가신다.
우리의 연약함은 후니에게 그대로 흘러나가 결국 죄의 열매를 맺게 된다.
죄의 결과를 보면서, 부모인 우리는 피눈물을 흘리며 회개한다.

우리의 죄악을 몰라서 회개하지 못하고,  방치한 댓가로,
부모에 의해 투명하고 순수한 아이가 비틀어지고 왜곡된다.

아이에게는 아버지의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아버지와 관계가 좋으면.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낯설다.
잠깐씩만 보는데다가 아버지의 생각은 어머니의 생각보다 권위적이다.
그렇다보니, 여러가지 아픔의 관계로 발전하기 쉽다.
대화의 기술도 떨어지고,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늘 피곤에 시달리느라, 놀아주는 것 조차 힘겹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버릇없는 꼴은 못본다.
아이도 아버지도 그리워하다 만났지만, 서툴게 서로를 대하다가 싸움으로 끝맺는다.

남편과 내가 있는모습 그대로의 아들 후니를 사랑하려면,
우리의 세상적인 기대심을 버려야 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주님께서 주신 가능성은 발견하되,
그것이 세상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잘 돌봐줘야 한다.

나보다 자식이 세상에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더 필요한 것은 주님께 쓰임받는 자녀로 키우는 것이다.

아직도, 깨어져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알지도 못한채, 살고 있지만,
때가되면 사정없이 깨어지리라.

주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게  될날을 기대하기에,
깨지는 것도 아프겠지만, 두렵지 않다.

나쁜 짓을 할수 있으나 하지 않는 것...
가질수 있으나 더 가지지 않는 것...
누릴수 있으나, 나누어 주는 것....

예수쟁이로 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지만,
아직도 옛사람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또 넘어지고 울곤 하겠지만,
나는 결국 승리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에서의 기대를 버리는 것이
내가 하나님께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것이라 믿기에 오늘도
하나의 기대를 버리고, 하나의 아픔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