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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미루고 유학 가고 싶어요... 2010.09.09 20:00
 

지방에 거주하는 한 30대 중반의 자매로부터 교제하던 이성과 결별 후 마음을 정리하는 가운데 갑자기 잊고 있었던 해외유학의 꿈이 살아나 미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잠시 그 형제를 미워했었지만 이제는 믿음으로 잘 극복했고, 솔직히 지금은 결혼이 본인에게 최우선과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이를 먹기 전 유학을 가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그 자매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 중에 목사님의 상담 글이 떠올라 이메일을 드립니다. 저는 교제했던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약속했었지만 결혼을 진행하는 가운데 서로 안 맞는 게 확인됐고, 또 형제가 갑자기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서 마음에 상처를 받고 헤어진 30중반 00시에 사는 자매입니다. 보름 전까지 그 형제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미움이 있었지만, 새벽기도를 하는 중 마음이 편해졌고 지금은 모두 훌훌 털어버린 상태입니다.(중략)


만일 그 형제가 주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배우자였다면 분명히 제 기도에 응답해주셨겠지요.. 하지만 전 기도 중 그 형제가 제 짝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래서 그 형제를 놓아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미 마음이 돌아선 형제를 붙들고 애원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닐 테니까요...(중략)


목사님! 사실 지금 근무하는 직장에서도 점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직장상사와 갑자기 관계가 악화돼 솔직히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제 오래 전의 꿈,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해외유학의 꿈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여자가 삼십대 중반에 유학 가는 걸 부정적으로 언급한 상담 글을 쓰셨더군요. 그래서 그 이유가 무언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꼭 결혼을 그리 중시하고 유학을 부정적으로 해석해야만 하는 일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귀한 사역의 열매 거두시길 바라며 목사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결혼하기로 했던 형제와 헤어진 후 유학을 계획하는 30중반의 자매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자매님! 상담이메일 잘 받았고 힘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자매님께서 결혼까지 생각했던 형제와 헤어진 후 신앙으로 잘 극복하신 모습을 지지하며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인간이기에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되면 허탈감을 느끼고, 또 갑자기 현실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지고픈 충동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행여나 그런 노파심으로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기에 이제껏 결혼사역을 해오면서 자매님과 같은 경우, 목사님은 쌍수를 들어 반대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튼 신중을 기하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조언 드리니 지혜롭게 받아들이시고 적용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자매님의 미국유학을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나이의 문제입니다. 자매님과 같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 갈 경우 몇 년을 결혼과 담쌓을 위험성이 큽니다. 이제껏 해외에서 공부해본 많은 사람들의 고백은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학업에 대한 성취욕이 커지며 끝장을 보려는 생각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자매님께서 몇 년 간 결혼을 후순위로 미뤄놓을 가능성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만일 학위를 받고 귀국했을 때 자매님 나이에 걸맞은 미혼형제들이 얼마나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오늘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목사님의 상식에 비춰 그때 가서 결혼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후회할 위험성이 커 보입니다. 물론 선택의 기회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구요... 오히려 지금 미국에서 목사님께 결혼문제고민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기에, 이 문제는 심사숙고하길 권면드립니다.


둘째, 현실이 막힌다고 하나님이 꼭 미국행을 원하실까 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자매님께서 보다 깊이 기도하셔야 합니다. 이제껏 기도를 많이 하셨고 또 작정기도를 드리셨겠지만, 지금 그런 마음의 응답을 받았다고 주님의 뜻인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다시 말해 그 형제와의 결혼문제를 정리하는 것과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판단하지 말고 각각 별개의 문제로 놓고 주님의 뜻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주님께서는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응답을 주시지만, Yes나 No, 또는 이것이냐 저것이냐는 양자택일의 방식으로만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준비가 부족하거나 미처 주님의 뜻을 수용할 자세가 결여될 경우, 또는 ‘내 의’가 앞설 경우엔 자칫 잘못 응답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매님께서는 앞으로 계속 지속적으로 주님의 뜻을 구하셔야 합니다. 순간적으로 하나님의 뜻처럼 보이는 길도 지나고 보면 내 뜻과 생각, 내 의가 앞섰던 경우가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셋째, 자매님께서 결혼에 몰입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자매님께서 결혼까지 고려하며 교제했던 형제와 마음으로까지 정리됐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문제가 모두 풀린 건 아닙니다. 자매님의 인간적 허탈감과 상실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행여나 배신감으로 현실도피하려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면 나약한 생각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자매님께서 그 형제와의 결혼을 간절히 바라셨겠지만, 주님께서 그 형제를 배우자로 허락해주시지 않는 뜻이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주님께서는 자매님께 더 좋고 더 잘 어울리는 <예비하신 짝>을 준비하고 계심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자매님께서는 이미 의욕이 꺾인 터라 그런 기대감이 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는 않더라도, 먼 미래의 일로 제쳐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자매님께서는 당연히 결혼에 몰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비록 당장 새로운 이성에 대한 기대감이 없을지라도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마음을 추스른 후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넷째, 직장 내에서의 어려운 문제나 지역적 한계성의 문제입니다. 자매님께서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크리스천형제를 만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자매님의 글 속에서 뭔가 불안하고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다가왔던 희망마저 사라지니 아예 포기해버리고픈 생각도 들었을지 모릅니다. 이는 자매님께서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서 거주하기에 지역적 한계를 느꼈기 때문일 수도, 직장상사와의 갈등이 증폭됐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정말 외국으로 유학까지 갈 각오라면, 그러한 열정으로 용기 있게 거주 지역을 옮기거나 서울에 올라와 목사님이 주최하는 결혼세미나에 참석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그 동안 먼 지역에 사는 미혼청년들이 5주간의 결혼세미나에 참석해 큰 은혜를 받고 결혼기도의 응답까지 받았던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자매님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시길 바라며, 유학에서 얻는 유익보다 결혼에서 얻는 유익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자매님의 앞날에 주님의 위로와 선한 인도하심이 있길 기도드립니다..샬롬!


누구나 자기의 꿈이 있고, 해외유학을 꿈꾸는 게 잘못은 아닙니다. 하지만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는 말씀(전 3:1)처럼, 유학에도 적기(適期)가 있는 법입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 성취를 통한 과실(果實)보다 상실(喪失)이 더 클 수 있기에 노파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제껏 수년간 결혼사역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건, 미혼형제들이 신앙의 유무를 떠나 나이가 들수록 자매들의 커리어나 학력보다 나이와 젊음을 선호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들의 원초적인 생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세출산을 기대하는 형제들은 되도록 나이가 어린 자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에(전부는 아닙니다), 자매들을 이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합니다. 정말 자신이 바라는 기대수준의 형제를 만나길 바란다면, 지금보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 결혼의 문을 두드리는 게 급선무입니다. 이는 협박도 아니고 비약하는 얘기도 결코 아닙니다. 뒤늦게 후회하고 탄식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이 길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공부 또한 그리 만만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결혼 후 얼마든지 부부합의하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결혼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럴 경우엔 본인의 눈높이를 크게 낮춰야 하는데, 이제껏 대부분의 만혼(晩婚)자매들이 눈높이가 더 높아져 버리기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아무쪼록 유학을 고민하는 당사자나 그 부모님들은 이 점을 깊이 통찰하시고, 심사숙고하시길 권면 드립니다. 들을 귀 있는 이는 광야에서의 외침과도 같은 결혼사역자의 말을 귀담아 새겨들을 줄로 압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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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의 수시로 돌변하는 행동에 힘들어요... 2010.07.01 22:54
   한 30대 중반의 형제로부터 결혼을 고려하는 자매가 수시로 돌변하는 행동을 보여 너무 힘들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는 웬만해선 꾹 참고 넘어가려 하지만, 툭하면 제 맘대로 행동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자매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양가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지만 지금으로선 결혼 후 너무 후회할 것 같아 힘들다는 그 형제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목사님의 상담 글을 읽고 용기를 내 이메일을 드립니다. 지인의 소개로 지난 1년간 교제하며 결혼을 앞둔 자매로 인해 너무 힘들어 목사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간략히 설명을 드리면, 그 자매는 크리스천으로 저보다 4살이 어리고 유치원교사입니다.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직업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 자매가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제게 좋은 감정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돌변하곤 해 제가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그녀를 주님께서 주신 배우자라는 생각에 부모님께도 소개해드리고 양가상견례도 마쳤지만, 얼마 전 그녀가 제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중략)

 

결국 그녀의 불만의 요지는 제가 너무 권위적이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고, 자신과 결혼하려는 것도 진실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기를 이용하려는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판단이 틀림없다고 하면서 내 말을 아예 무시하며 몰아세웠습니다. 저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발산하는 그런 자매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이제까지 봐온 자매의 모습과 전혀 다른 그녀의 진면목을 보는 듯해 겁이 덜컥 났습니다. 이런 여자와 결혼했다간 내 인생이 불행해질 것 같아 너무 두려웠습니다.(중략)

 

저는 그 자매를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그 자매의 그런 수시로 돌변하는 행동까지 무조건 포용하고 사랑할 자신은 없습니다. 제가 워낙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런 돌발적인 사건을 겪으면 후유증이 오래갑니다. 아무리 그녀가 내게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내 사랑과 진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하니 너무 비참한 생각까지 듭니다. 우리 집안보다 나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안하무인인 것 같기도 해 걱정스럽습니다. 내 말도 곧이곧대로 믿지 않으려 하면서도 자신보다 진실되지 않다고 불평하는 자매를 보노라면,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중략)

 

그런데 목사님! 제가 가장 걱정스러운 건 이런 자매와 이미 결혼을 약속했고, 앙가상견례까지 마친 상태라 헤어지는 게 너무 부담스럽고 죄책감마저 든다는 것입니다. 제가 혹시 이해심이 없어 주님께서 주신 짝을 잃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속마음 같아선 지금 단계에서 헤어지는 게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을 듯싶은데, 여러 가지 환경과 주변사람들 눈치가 보여 망설여집니다. 아무래도 내 탓인 것 같아 돌려 생각하게도 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계속 이 자매와 결혼한 제 미래모습을 떠올릴수록 숨이 콱 막히고 손발이 떨리기까지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짝이라 생각되면서도, 막상 결혼 이후 내 모습을 떠올릴 때 끔찍한 생각이 들고 후회할 것만 같아 너무 두렵습니다. 이제껏 그녀에게 고백한 사랑의 말과 행동이 걸리기도 합니다. 목사님! 지금은 뭐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해야 하는데, 제 마음은 너무 무겁고 우울합니다. 이런 상태인데도 제가 그 자매와 결혼해야 하나요? 목사님의 조언 기다리니 꼭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혼을 앞둔 자매의 반복되는 돌발행동으로 고민하는 형제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형제님! 상담을 요청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힘내시길 기도드립니다. 형제님께서 결혼 전 깊이 고민하는 태도는 마땅히 칭찬받을만한 일이기에 너무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구든 쉽게 결혼하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결혼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는 게 정상이며, 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처음 확신을 가졌던 배우자감이 주님께서 내게 예비하신 짝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기도 합니다. 아무튼 형제님의 상담요청 이메일에 근거해 다음과 같이 조언 드리니 지혜롭게 받아들이시고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성급한 결혼결정의 위험성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결혼 전 충분한 심사숙고의 시간을 갖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확신이 안 들 경우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상대방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주님께 재삼재사 기도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결혼을 결심했다고 방심한 채 일사천리로 일을 추진했다가 뒤늦게 낭패를 보는 사례를 종종 보기에, 미혼자는 결혼식을 치르기까지 영적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됩니다. 탈무드에 ‘인생에서 늦어도 좋은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결혼이다.’는 격언이 있음을 떠올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리라 봅니다.

 

둘째, 자매님에게 엿보이는 어릴 적 상처의 문제입니다. 형제님께서 얘기한 게 사실이라면 결혼을 고려하는 자매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할 경우 가장 가까운 지인들이 큰 피해를 보게 마련입니다. 일반적 남녀차이의 수준을 넘어서, 감정의 편차가 심하고 극단적으로 돌변한다면 치유되지 않은 내면상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먼저 내면상처를 치유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어쩌면 그 자매도 스트레스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 못하고 과거의 상처로 인해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여 형제에 대해 의심하고 상처 주는 말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 모든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포용할 수만 있다면 현재 직면한 문제는 얼마든지 개선과 극복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셋째, 성격차이의 문제입니다. 두 사람이 너무 성격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고, 또 어떤 면에서는 너무 닮았기에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는지도 모릅니다. 형제님 스스로 본인이 워낙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돌발사건을 겪으면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했는데, 이럴 경우 여자 쪽에서 답답함과 질식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작은 문제에 지나치게 골몰하기에 여자 쪽에서 아무리 부드럽게 신호를 보내도 못 알아챌 가능성이 큽니다. 여자의 발랄함을 여유 있게 수용하기 어렵고, 또 불평불만의 말을 공감해주기보다 듣는 즉시 부정적으로 비약하고 비참한 생각까지 들 정도라면 형제님에게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자매님은 자매님대로 상대방을 충분히 수용해주지 못하고 자신의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기에 갈등이 증폭될 위험성이 큽니다. 상대방의 진심을 자신의 협소한 시각으로 재단하고 부정적으로 결론 내린다면, 어떤 남자라도 견뎌낼 수 없겠지요. 이럴 경우 어느 한쪽만의 양보와 이해가 아니라, 쌍방의 이해와 양보, 희생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만일 두 사람이 도저히 상대방을 포용할 힘이 없고 사랑과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면 배우자감으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관계를 원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결혼 후 더 큰 비극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가정환경차이의 문제입니다. 형제님과 자매님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가정환경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정환경의 차이도 부부생활에 영향을 주는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만일 어느 쪽이 경제력이 월등히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그렇지 않은 쪽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사소한 갈등이 큰 문제로 비약하기도 합니다. 또 권위주의적인 가정에서 자란 남자와 남녀평등사상에 익숙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 사이에서도 오해와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미리 충분히 상대방이 자라온 가정환경을 이해하고 극복하려 노력한다면 갈등이 초기에 해소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자신의 시각에서만 상대방을 판단하고 비판할 경우 훗날 심각한 위기를 겪을 위험성이 큽니다. 만일 형제님이 그 자매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정도의 차이는 얼마든지 극복할 자신이 있다면 별 문제없겠지만, 토로한 대로 심각히 우려하고 회의를 느낄 정도라면 원점에서 재고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섯째, 주님께서 예비하신 짝이냐의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서두르다가 결혼하지 말아야 할 사람과 결혼했다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를 봅니다. 결혼문제를 푸는 가장 핵심열쇠는 순간적 판단센스와 성급함이 아니라 차분한 마음과 신중한 관찰의 태도입니다. 그러기에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결코 서둘러서도 안 되며, 마음이 불안하고 확신이 없음에도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 말에 떠밀려 결혼을 결행해선 안 됩니다. 형제님도 어쩌면 그런 상황처럼 보입니다. 이미 자매와 결혼을 약속하고 앙가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지만, 단지 그 이유로 결혼을 그대로 밀어붙여선 곤란합니다. 형제님께서도 어느 정도 헤어질 생각을 하신 것 같은데, 죄책감과 본인의 이해심 부족 때문에 헤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일 그 자매가 주님께서 예비하신 짝이 아니라면, 억지로 결혼으로 나아가서도 그럴 의무감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만일 두 사람이 주님께서 예비하신 짝이라면, 그런 작은 갈등과 오해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쌍방의 노력에 의해 행복한 가정을 세울 수 있습니다. 형제님의 극심한 회의감도 돌려 생각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님이 판명될 수 있으니까요..

 

여섯째, 두 사람이 작정기도를 다시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문제에 봉착할 경우 두 사람이 다시 하나님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는 게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일단 모든 결혼진행을 멈추고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겸손히 상대방과 자신이 가장 어울리는 배우자감인지를 여쭤보는 게 급선무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응답받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 두 사람이 진심으로 기도하면서 스스로의 허물과 문제점을 통찰하고 상대방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분별한다면, 주님께서 분명한 응답을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작정기도를 했음에도 한쪽만 긍정적 응답을 받았다면, 다시 한 번 기간을 정해 작정기도를 해보고, 그래도 여전히 엇갈린다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판단하셔도 좋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결코 강제적으로 떠미시지도 않고, 어느 한쪽만의 소원에 일방적으로 응답해주시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형제님과 자매님께 주님의 위로와 분명한 응답이 임하길 기도드립니다.

 

결혼을 앞두고 사소한 갈등을 겪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갈등이 도를 넘어서고 상대방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 경우엔 덮어놓고 결혼을 진행시켜선 안 됩니다. 설령 이미 결혼날짜를 잡아놓고 결혼식장을 잡아놓고 사진촬영까지 마쳤더라도, 아니다 싶은 사람과는 오히려 결혼 전 아름답게 갈라서는 게 더 바람직합니다. 자칫 그대로 결혼식을 치렀다가 파경을 맞을 경우, 지금보다 몇 배 또는 몇 십 배 큰 후유증을 겪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쉽게 결혼하는 것 같지만, 사실 결혼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확신했다가도 결혼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해 오해하거나 실망하고 그 동안 억눌렀던 갈등이 폭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정말 좋은 부부가 될 수 있는 커플이 안타깝게 갈라서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나 또 한편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정말 결혼해선 안 될, 불화와 결별이 불을 보듯 뻔한 커플이 결혼을 중단하고 아름답게 헤어질 수도 있는데, 이는 결코 부끄러운 일도 후유증이 생각만큼 크게 남지도 않기에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일시적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창피함을 느끼거나 스스로 좌절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일평생 이혼의 멍에를 짊어지는 것보다는 백배 낫기 때문입니다. 지금 결혼 전 갈등을 겪는 커플이 있다면, 최종응답을 받기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바라며, 오해나 시험으로 인해 갈라서거나, 시험과 사람눈치 때문에 억지로 결혼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한 사람도 없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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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남친의 학력문제로 고민이에요... 2010.05.27 17:43

한 30대 중반의 자매로부터 남자친구의 학력문제로 고민이라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 알았던 학력과 달리 형제가 전문대를 나와 방통대편입 후 졸업한 것을 알고 너무 실망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형제가 자신을 속인 것 같아 너무 실망스러워 결혼을 포기하고 싶다는 그 자매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결혼을 앞둔 서른다섯의 자매로 교제해온 형제에게 배신감이 들어 목사님께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비록 주변의 반대라는 어려운 제약이 있었어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잘 극복해 결혼날짜를 잡고 결혼식장 예약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자친구의 집에 갔다가, 남자친구가 대학학력이 4년제 대학이 아니라 전문대학교 졸업 후 방송통신대 편입 졸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처음에 지방대학4년제 졸업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속인 게 되니까 상처가 됩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한번 말을 내 뱉고 나니까 계속 자신의 학력에 대해 걷잡을 수 없이 말을 못하게 되었다며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지금 대학원 박사과정 중인데 이것은 저에게 증명을 해 주었습니다.(중략)

 

게속 새벽기도를 하는데 이 사람의 장점을 적어 보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합니다. 둘째, 시댁이 모두 교회 다니는 믿음이 있는 분들입니다. 셋째, 성실하고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자신의 대학학력 콤플렉스와 실제로 학력 때문에 국공립대학교는 아니더라도 전문대학교나 이런 곳에 교수가 되고자, 실력으로 승부하고자 노력하며, 실제로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넷째, 성품은 착하고 효자인 것 같습니다. 다섯째, 이야기가 통하고,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보입니다.(중략)

 

목사님! 대학교 학력은 제가 솔직히 내려놓기가 어렵고 실망이 큽니다. 하나님이 이 사람과 결혼을 해라 아니면 하지 말아라 라고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안반대를 이기고 어렵게 결혼을 결심했는데, 남자친구가 학력을 속이다니 더더욱 힘이 들고...믿을 사람 없는 것 같고...아무튼 복잡한 마음뿐입니다.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 올리니 꼭 답장 주시기 바랍니다.

 

결혼할 남자친구의 학력문제로 고민하는 자매에게 다음과 같이 안타까움과 격려를 담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자매님! 고민 되는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고 상담 요청해 감사드립니다. 비록 현실적으로 암울해 보여도 해결책이 있으니 너무 서둘러 속단하지 마시기 바라며, 다음과 같이 조언 드리니 지혜롭게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자매님께서 느낀 실망감의 문제입니다. 물론, 자매님 입장에서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드실 수 있고, 형제에게 속았다는 느낌도 있을 겁니다. 먼저 자매님께 위로를 전합니다. 그러나 자매님께서 이 문제를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 형제는 자매님을 진실되게 사랑하고 있기에 본인의 약점을 결혼 전 고백한 게 아닐까요? 어쩌면 그 사실을 미리 자매님께 알렸다면, 자매님께서 그 형제를 배우자감으로 고려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기에 형제가 본의 아니게 숨겼으리라 봅니다.

 

아울러, 자매님은 박사과정 중인 그 형제의 모습에 호감을 가진 것도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그 형제가 4년제 일반대학을 안 나오고 전문대를 나와 방통대 졸업생인 사실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목사님은 이 문제를 자매님께서 전향적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리고 그 형제가 일부러 속이려고 그런 게 아니라 고백할 기회를 놓쳐(물론 형제도 솔직히 털어놓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됐다니 너그럽게 받아들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둘째, 그 형제뿐만 아니라 모든 결혼배우자의 학력에 관한 문제입니다. 우리사회에서 학력문제는 ‘계륵’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대로 무시하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무조건 절대시하기도 곤란한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학력을 중시하며, 또 어느 정도 그런 흐름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학력이 절대적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목사님이 이제껏 최고학력의 배우자와 만났다 이혼한 사례를 여럿 알고 있기에 그게 배우자의 절대조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당사자의 생각이 문제일 뿐입니다.

 

자매님께서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았든 몰랐든, 학력문제는 목사님이 세미나 중에 강의하는 <결혼방정식>에 비추어 아주 작은 부분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외적조건보다 내적조건, 겉모양보다 사람 됨됨이가 보다 중요하기에 그 정도 문제로 그 형제를 배우자감이 아니라고 속단하는 건 오판할 위험성이 큽니다. 목사님은 우리사회 학력문제의 병리현상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아는 많은 훌륭한 분들이 고졸 후 직장생활하면서 야간대학을 나오거나, 전문대를 나온 후 일반대학 편입 또는 방통대를 나와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모습을 봅니다(훌륭한 목사님들 중에도 그런 분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가 대학학력만을 중시하는데, 목사님은 그보다 평생 동안 얼마만큼 노력했느냐(평생학습)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성실히 노력해온 사람이라면 오히려 좋은 대학을 나온 게으른 사람보다 훗날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목사님 생각과 같을 순 없겠지요...

 

셋째, 그 형제의 됨됨이에 관한 문제입니다. 자매님은 그 형제의 장점으로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며, 시댁이 모두 교회 다니는 분들이며, 성실하고 열심히 살려고 하며, 자신의 대학학력 콤플렉스를 딛고 실력으로 승부하고자 노력하며, 성품이 착하고 효자며, 이야기가 통하고,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꼽았습니다. 자매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형제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며, 자매님께 좋은 배우자감이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그런데 자매님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난 학력문제와 미래의 불롹실성을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려고 하십니다.

 

자매님! 이게 정녕 주님의 뜻일까요? 주님께서 정말 이런 문제로 자매님과 그 형제의 결혼을 하면 안 된다고 하실까요? 목사님은 그런 생각이 안 드네요. 자매님이 아직 믿음이 연약해서 그럴 뿐이지, 하나님께서는 그런 외적조건보다 내적조건(내면가치)을 우선시하십니다. 다윗을 왕으로 뽑을 때도 그 시대의 통념(기준)과 달리 중심을 보고 뽑으셨음(삼상 16:1-13)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일평생 같이 살 배우자가 단지 학력문제만이 최고 중요한 조건은 아닙니다. 물론, 미혼 때는 그런 문제가 무척 커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그 사람 됨됨이가 우선이기에, 자매님께서 정리한 정도의 형제라면 배우자감으로도 손색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넷째, 직업에 대한 불안정성과 경제력문제입니다. 목사님이 다른 칼럼에서도 강조했기에 이 문제는 더 이상 길게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자매님께서 그 형제를 진심으로 사랑하느냐, 그리고 외적조건이 자매님께 그토록 중요한 문제이냐 입니다. 만일 자매님께서 정말 결혼 후 그런 문제로 후회감이 들거나, 그 문제를 빌미로 이혼을 고민할 정도라면, 절대로 결혼해선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외적조건의 문제보다 그 사람인격이나 미래가능성이나 성실성이나 신앙 가치를 더 중시한다면, 그 정도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혼하기까지 많은 시험과 난관이 있음을 알기에, 자매님께서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고 결혼했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자매님께서 도저히 그런 문제를 극복할 자신이 없다면 목사님도 더 이상 뭐라 말 안하겠습니다. 자매님께서 알아서 기도 후 결정하시길 바라며, 그 모든 결과에 대해선 자매님께서 책임을 지셔야 함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주님께서 자매님께 힘주시고 위로 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샬롬!

 

오늘날 우리사회의 결혼문화에서 학력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조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학력문제로 힘들어하며, 더 좋은 학력을 얻기 위해 학위에 집착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학력조건만이 배우자감의 제일요소라 한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주장입니다. 학력은 충분히 고려해야 할 조건이지만, 그 학력으로 인해 착시현상에 빠져 뒤늦게 땅을 치는 이들이 우리주변에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단지 학력조건만을 중시하다가 뒤늦게 그 사람 됨됨이에 실망할 경우엔 오히려 더 큰 비극을 초래하기에, 알맞은 정도로 학력문제를 고려하는 게 지혜로운 태도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충분히 객관적으로 학력문제 이외의 장점을 갖고 있는 배우자감임에도 여전히 그 잣대로만 판단하려는 것은 이미 용서해준 과거 죄를 다시 들추어내는 일처럼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임을 잊어선 안 됩니다. 당사자가 오랜 세월 그 문제로 고민하며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애써온 결과를 가볍게 무시하고 상처를 주는 우를 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냉철히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선 모든 항목을 점수로 매겨 평균점을 내면 좋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냉철하기엔 우리인간이 ‘초두효과’와 ‘후광효과’의 약점에 사로잡히기 쉬운 연약한 존재이기에 심히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무쪼록 지각 있는 분들의 통찰과 자각을 기대하며, 이런 외적조건보다 내적조건에 보다 관심과 초점을 맞추는 미혼자 여러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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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관계로 죄책감에 시달려요... 2010.05.13 03:35
   한 20대 중반의 자매로부터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혼전성관계문제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더러워진 몸이라는 생각과 새로운 이성 앞에 떳떳치 못하다는 자책으로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며 새로운 이성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숨겨야 할지 고민이라는 그 자매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25살 직장인 자매입니다. 정말 혼자 고민 많이 하다가 인터넷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저는 3년 조금 넘게 교제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중고등부 6년을 함께 지내면서 좋은 감정이 싹 터 서로 대학교에 진학한 후부터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양쪽 모두 믿음의 가정이었고, 믿음 안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서로 주님 안에서 만난 걸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제한 후 100일이 조금 안되어서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많이 두려웠습니다.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크리스천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는 이런 저에게 우리는 결혼할 사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주었습니다. 저도 그런 남자친구를 신뢰했고, 저희의 관계는 결혼을 전제하고 만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제한 지 1년 가까이 되어서 남자친구는 군대에 입대하였고 휴가 나올 때마다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가슴 한편에는 죄책감이, 또 한편에는 '사랑하니까, 결혼할거니까'라는 마음이 자리 잡아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남자친구도 이런 문제로 군대에 있는 목사님께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는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죄책감을 느끼는 자체가 죄라며 나중에 꼭 결혼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습니다.(중략)

 

그런데 작년부터 남자친구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실하고, 세상문화에 물들지 않고 순수했던 아이였는데 어느샌가 그런 문화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군대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휴가 나와서 클럽도 가고, 클럽에 가서 다른 여자와도 만남을 갖고,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남자친구의 모습에 너무 혼란스러웠고, 실망했습니다. 결혼 할 사람이라 생각했고, 또한 이미 성관계를 맺은 사이라 결혼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헤어지자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 이 사람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배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믿음 안에서 주님 보시기에 기쁜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남자친구로 인해 저는 시험에 들었고, 남자친구가 하는 행동들이 크리스천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제 스스로 남자친구를 정죄하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고민고민 끝에 헤어지자고 말했고, 결국 헤어졌습니다.(중략)


그런데, 목사님! 헤어지니.. 남자친구와 성관계 맺었던 일이 너무 후회됩니다. 정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나중에 정말 주님이 주신 배필을 만나면 그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사람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고 제 과거를 알려야 할지 숨겨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목사님 이런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후회와 죄책감에 너무 힘듭니다. 도와주세요.

   

지난날 이성과의 혼전성관계로 고민하는 자매에게 다음과 같은 위로의 답장을 줬습니다.


샬롬, 자매님! 상담이메일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지금 겪고 있는 고통에 위로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러한 실수를 반복치 않도록 각별히 이성교제에 주의하시기 바라며 다음과 같이 조언 드리니 잘 받아들이시고 적용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죄책감에서 자유로우시기 바랍니다. 지난날 실수였든, 사랑해서였든 결혼 전 성관계를 가진 것은 주님 앞에 부끄러운 일이며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미 깊이 뉘우치고 회개했다면 더 이상 그로 인해 괴로워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설령 자매님께서 지금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면 용서해주시기에, 예수님의 십자가대속의 은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둘째,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혼전 성관계가 결혼의 걸림돌이 될 수 없으며, 또 주님께 회개하여 용서받은 그 사실을 새로운 이성이나 미래남편에게 알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우리를 참소하려고 자꾸만 우리가 연약하여 실수로 저지른 죄를 자꾸 들춰내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더욱 부끄럽고 죄책감에 치를 떨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마귀의 전략이기에 결코 여기에 넘어가선 안 됩니다. 용서받은 과거를 숨기라는 건 뻔뻔한 것도 자기기만도 아니며, 죄 많고 연약한 인간이기에 그 사실로 인해 오히려 관계가 깨지고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결혼할 남편에게 미안하기보다 지금 현재 주님께 미안해하고 죄송스러워하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치 않겠다고 다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미 주님께로부터 죄사함 받았다면 그 일을 다시 인간에게 용서 구할 필요가 없으며, 꼭 그래야 한다는 건 대속의 은총을 거부하는 불신앙의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의도였든 실수였든 어떤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거나 다치게 하거나 죽게 했거나 금전적 손실을 입혔을 경우엔 회개한 후 그 사람이나 가족에게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배상하는 게 마땅한 도리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문제의 경우 오히려 순수한 마음으로 고백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고백으로 인해 관계가 깨지거나 결혼 후 파경을 맞는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에 피하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용서해주신 이 문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정죄할 자격과 권리가 없음을 분명히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셋째,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반성과 회개입니다. 자매님께서 남자친구를 너무 믿었다는 게 첫 번째 잘못이고, 또 결혼할 사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그 남자친구의 말에 순순히 이끌렸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안 돼!"라고 단호히 거절했어야 했는데, 자매님은 어리석은 탓인지 순진한 탓인지 그렇지 못해 이렇게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재차 당부하지만 또다시 자학하거나 죄책감에 시달리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통렬한 회개와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며, 자칫 미혼자에게 그러한 행동이 되풀이될 위험성이 크기에 노파심으로 거듭 당부드리는 것입니다.

 

넷째, 남자친구에게 잘못 조언한 군대목사님의 상담입니다. 물론 그 형제가 자신을 변호하는 입장에서 진실을 숨기고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제공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상담자는 자칫 판단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군목님이 그 형제에게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죄책감을 느끼는 자체가 죄라며 나중에 꼭 결혼하라는 식으로 권면했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혼전성관계에 빠진 미혼크리스천청년에겐 결혼할 사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며, 또 그게 죄의 잣대와 판단기준도 아닙니다. 왜 군목님께서 결혼 전 성관계를 스스럼없이 갖고 있는 그 형제의 인식과 태도가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못했을까요? 미숙한 상담으로 인해 오히려 그 형제가 세상문화에 물들어 휴가 나와 클럽에 가서 다른 여자와도 만남을 갖고,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게 돼 결국 그 문제로 자매와 헤어지게까지 되었으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결혼의 과정 7단계>라고 있는데, 혼전성관계에 빠진 미혼자는 ‘매력이 미움으로 변하는’ 3단계에서 대부분 파탄 나거나 폭력으로 비화하거나, 만에 하나 결혼하더라도 신비감상실로 인한 후유증을 겪을 위험성이 크기에 각별히 주의하고 피해야 합니다. 


다섯째, 그 남자친구를 마음속으로 용서하고 깨끗이 지우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기에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고 또 회개한 후 반복해서 죄를 짓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일단 그 형제를 긍휼의 눈으로 바라보며 용서의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는 단지 그 형제에게만 유익한 게 아니라, 자매님 본인에게도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과거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과거의 애욕과 미움의 감정에서 풀려나야 합니다. 본인의 과오도 있었기에 내게 상처를 준 그 남자친구를 미워하지 말고, 그 사람도 실수를 회개하고 새사람 되게 해달라고 진심으로 기도해주고, 그런 다음부터는 더 이상 기도도 말고 깨끗이 돌아서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자매님께 새로운 축복의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위의 자매처럼 오늘날 성개방풍조가 심하다 보니 크리스천미혼청년들도 혼전성관계의 유혹에 빠지고, 계속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위의 형제처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점점 더 쾌락의 늪, 방탕의 길로 빠져들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며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지혜롭지 못한 행동입니다. 성경적으로 성(性)은 결혼한 부부 안에서만 허락된 특권입니다. 이에서 벗어나는 건 미혼자든 기혼자든 모두 죄를 짓는 일이며, 성경이 허락하지 않는 가르침입니다. “이 시대에 그런 고리타분한 가르침을 어떻게 따르냐?”고 항변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우리가 마땅히 지키고 따라야 할 기독교의 교훈입니다. 만일 이런 가르침을 거스르고 욕망에 이끌려 쾌락을 좇는다면, 그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이 져야 합니다. 아무리 순간적 쾌락이 강렬하고 달콤해 보여도 그 후유증은 쓰디쓰기에 다니엘과 요셉과 같이 굳게 순결을 지키는 미혼청년들 되셨으면 합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답니다. 누구든 고통스런 절제와 금욕적 태도를 지킨다면 훗날 더 큰 보상을 받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그런 실수를 범한 이를 함부로 정죄하거나 스스로 자학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그런 이가 있다면 통렬한 뉘우침과 반성을 통해 주님 안에서의 자유와 은총을 맘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의 어떤 죄도 용서하시며, 다시는 기억치 않는 분입니다. 이 유혹 많은 세상에서 도저히 성욕을 이기고 견디기 힘들다 싶으면 속히 주님께 ‘결혼의 문’을 열어 달라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스스로 그 문 앞을 가로막고 있거나 배회하고 있다면 더 이상 망설이거나 주저마시고 나이를 한 살 더 먹기 전 용단을 내리시길 간곡히 권면 드립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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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을 세상기준으로 하려는 건가요? 2010.04.16 01:34
  한 30대 중반의 자매로부터 결혼을 앞두고 걸리는 문제로 무척 고민된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자기보다 신앙이 좋은 형제가 호감이 갔지만, 차츰 현실적 모습에 점점 의구심이 들어 혼란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 자신이 없어하는 자매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올해 35살로 광주에 사는 미혼 자매입니다. 혼자서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목사님을 알게 돼 조심스럽게 상담을 드립니다. 제 부모님은 두 분 다 크리스천이 아니시고, 저 또한 신앙생활한 지 이제 5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다 1년 전 아는 분의 소개로 저보다 3살 위인 형제를 만났는데, 그는 믿음이 무척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과 부모님이 이 사람의 직업과 경제력이 변변치 않아 보인다고 걱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교사인데 그 형제는 지방의 모 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는 사람이고 대학강사로 일을 하고 있어요. 아직도 학위를 받으려면 2년 더 있어야 하고...현재 경제력이나 직업을 부모님이 못마땅해 하시고 계세요. 물론 그 형제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살기에 미래를 누구보다도 확신하고 있고, 충분하지는 않으나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자신 있어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제가 이 사람의 경제력과 직업의 불안정,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주변사람들처럼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중략)

 

제가 또 걸리는 부분은 크리스천이신 그 형제의 아버님이 중풍으로 인해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하신 점입니다. 제가 결혼하려고 하는 남자친구이다 보니 이런 부분까지도 걱정되는데...저뿐 아니라 부모님도 안 좋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혼수와 거처할 집 문제로 저와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도 실망하신 눈치세요. 형제는 검소하게 하자고 하고, 살림집도 할 수만 있으면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 마련했으면 좋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그런 점도 부담이 되고 제 마음이 편치 않아요.(중략)

 

솔직히 나이가 나이인지라 제 마음속에 결혼에 대한 조급함이 있던 것 같습니다. 결혼하려는데 사랑의 감정보다 이 사람이면 그냥 무난하겠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아요. 물론 형제가 신앙이 좋은 점이 큰 장점 같아 현재 이렇게 만나고 있는데...제가 이 사람에 대한 믿음이 많이 크질 않은 건지...사랑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요. 또 결혼을 하려고 하니 더 큰 고민이 겹겹이 생기네요. 목사님! 제가 결혼을 세상기준으로 하려는 건지 여러 가지 것들이 걸려서 이렇게 고민을 적어 봅니다. 바쁘시더라도 꼭 답장 주시기 바라며 귀한 사역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크리스천형제와 잘 교제하다 차츰 부담되고 실망스런 외적조건문제로 결혼에 회의를 품은 자매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자매님께 먼저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조급히 결정해 실수하지 않길 권면 드립니다. 자매님께서 배우자 확인을 놓고 힘들어하는 부분 충분히 이해하며 다음과 같이 답변 드리니 잘 적용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배우자의 직장문제로 인한 고민 문제입니다. 누구나 안정적인 직장에 연봉이 높은 배우자를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배우자를 결정짓는 절대조건은 아니랍니다. 그러한 현실적 여건을 무시하지 않고 참고는 하되, 그보다 더 중요한 그 사람의 됨됨이나 인격,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못마땅해 하시는 문제도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매님께서 지나치게 부모님의 말에 흔들리는 것 같은데, 그보다 본인의 판단을 우선하였으면 합니다.

 

둘째,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살며 미래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형제의 문제입니다. 만일 그 형제가 신실한 믿음의 소유자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고 거짓 없이 진실되다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형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그가 말한 것에 대한 확인과정을 거쳐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그 형제를 놓고 기도해보아야 합니다. 만일 그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 그 형제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가 생기고 마음이 평안해진다면, 그 형제 말마따나 생계 문제는 주님께서 책임져주시기에 너무 지나친 염려 않으셔도 되리라 봅니다.

 

셋째, 남자친구 아버지의 중풍으로 인한 후유증 문제입니다. 물론 결혼하려는 배우자가정의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배우자선택에서 앞서 언급한 직장 문제처럼 절대적인 문제는 아니라 봅니다. 그런 주변의 문제보다 그 형제 자체가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하며, 신앙 생활하는 분을 단지 인간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선 안 되리라 봅니다.

 

넷째, 검소한 혼수문제와 거처할 집 문제입니다. 목사님 생각에 그 형제가 검소하게 혼수를 장만하자고 하는 얘기는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분수없이 지나치게 남을 의식해 과소비하는 게 문제이니까요. 그리고 그 형제가 부모님 집과 가까운 곳에 신혼살림을 장만하려는 문제는 목사님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를 모르기에 판단을 유보합니다. 만일 그 형제가 지나치게 부모님의 품에 의지하려는 동기라면 문제겠지만, 단지 부모님과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찾아뵙고픈 생각이라면 그리 나쁘다고 볼 순 없으니까요. 물론 결혼 후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남자에게만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랍니다. 오늘날 시댁은 홀대하고 친정에만 잘하려는 풍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이기적인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매님께서 크리스천이라면,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믿음으로 극복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형제가 실제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제대로 모르고 혼자 추측하고 예단해 비약적으로 단정 짓지 마셨으면 합니다. 때로는 이런 사고방식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원치 않는 결론으로 이끌 위험성이 크기에 자매님께서 섣부르게 판단 말고 신중하셨으면 합니다. 

 

다섯째, 결혼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어떻게 확신을 가지느냐의 문제입니다. 목사님이 늘 강조하는 배우자선택 기준 3가지를 말하면, 1)비전이 같은 사람, 2)나랑 어울리는 사람, 3)대화(육적/정신적/영적)가 통하는 사람입니다. 자매님께서 현실적인 눈높이에서 형제를 배우자감으로 고려할 때 이 정도면 무난하겠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그리 나쁘게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자매님이 자신을 너무 높게 보고 배우자를 너무 높은 수준에서 고르려 할 땐 시험에 들고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 형제가 신앙이 있다는 건 매우 큰 장점입니다. 더욱이 공부도 많이 한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자매님께서 그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지 현재 경제력이 자매님의 기준에 미흡하다고 배우자감이 아니라고 속단해선 안 되리라 봅니다. 목사님도 아직 그 형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일단 자매님이나 자매님의 부모님께서 단지 외적 조건만을 앞세워 거부한다는 건 성경적도 아니고 주님 뜻에도 어긋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외모보다 중심을 보시는 분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그 형제를 무조건 내키지 않는데도 받아들이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러한 이유만으로 배우자감이 아니라 속단하지도 말고, 또 그렇다고 너무 서둘러 결혼하려고도 말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인도하심을 구하면 보다 명확한 뜻을 자매님께서 깨달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주신다는 점을 일러드립니다. 이럴 때 기간을 정해서 <작정기도>를 하는 게 매우 바람직하고 지혜로운 태도랍니다. 아무쪼록 주님께서 자매님과 부모님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시길 소망합니다. 샬롬!

 

누구나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커지고 예상치 못한 문제로 결별의 위기를 경험하곤 합니다. 때로는 사소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겐 잠재적으로 불확실하고 불안했던 문제가 갑작스런 스트레스상황 속에서 수면 위로 부상하기도 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결혼하기까지 그러한 고비를 여러 번 겪으면서 두 사람 사이가 보다 긴밀해지고 신뢰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시련 속에서 두 사람이 진정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인지 재확인하게 됩니다.

 

오늘날 교회 내에서 세상과 진배없이 조건에만 치우친 결혼을 선망하는 경향이 커 가는데, 이는 매우 비성경적이며 주님을 슬프게 하는 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외모보다 중심을 더 중요시하는 분이시며(삼상 16:7), 크리스천들이 신앙 안에서 결혼하여 믿음의 후손을 이어가길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러한 가치관보다 외적 조건만 좋으면 만사 오케이라는 생각으로 믿음을 도외시하거나, 단지 형식적 믿음에 만족해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로 인해 결혼 후 많은 고통을 겪는 가정을 봅니다. 결혼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 외적조건보다 미래가능성, 현실적 안정성보다 사람의 됨됨이와 신실성을 보다 중시해야 하리라 봅니다. 당장 눈앞의 풍요보다 젊은 날 사서 고생하려는 적극적 자세가 보다 건강하고 크리스천다운 가치관이 아닐까요? 너무 눈앞의 이익만을 앞세우지 말고, 먼 미래를 바라보며 주님께 기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멋진 미혼크리스천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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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배신으로 괴로워요.. 2010.04.02 15:08
 

한 30대 중반 미혼자매로부터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자신과 교제했던 형제가 갑자기 이사하고 돌변한 행동을 보여 무척 괴롭고 혼란스러움을 느낀다는 그 자매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부산에 사는 올해로 서른다섯인 미혼자매입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에 목사님께 이메일을 드리니 제게 꼭 귀한 조언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교회에 나온 지 올해 12년째로 현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 중입니다. 다시 전공을 바꿔 공부할 욕심도 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지난날 마음의 상처로 인해 결혼에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중략)


그 형제와는 10 년 늦게 들어간 대학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났습니다. 처음엔 별다른 느낌도 없었고 그 형제에게 관심도 없었는데, 강의 후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그 형제에게 마음이 끌림을 느꼈습니다. 그 형제도 제게 따로 문자를 보내고 식사도 함께 여러 번 하고 영화도 같이 봐 그 형제가 제게 관심이 있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약 6개월 정도 후 그 형제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청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전임강사가 됐다고 기뻐하면서 떠나기 전에 연락을 주기로 했었는데, 휴대폰도 연결이 안 되는 상태로 지내다가 약 한 달 후 이메일로 연락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는커녕 자신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과 새로 자리를 잡느라 바빠서 미처 경황이 없었다고 변명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런 형제가 너무나 야속하고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중략)


목사님께 다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저는 그 형제의 행동으로 미뤄 틀림없이 제게 관심이 있고 절 좋아한다고 믿었습니다. 제게 자주 문자를 주고 마치 저랑 결혼할 듯이 이야기하고 부모님께 소개도 시켜주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기에 저는 그 형제가 진짜 저랑 결혼하려나 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그런 형제의 얘기를 듣고 제가 결혼하겠다고 확답을 주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형제가 제게 약속을 어기고 아무 연락 없이 부산을 떠나 청주로 가버리고 말았다 생각하니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 형제는 제게 분명히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었거든요... 사랑한다고 고백한 사람이 그렇게 아무 연락 없이 떠났다가 겨우 한 달 만에 이메일로 연락을 해와도 되는 건가요? 물론...그 형제와 육체관계까지는 안 갔기에 제가 너무 예민하고 지나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형제는 여러 번 제 손을 잡고 키스하고 포옹하기도 했답니다. 사실 저는...그런 게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부끄럽고 그 형제가 원망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기분 때문에 그 형제에게 바로 답장을 안 주었고 재차 이메일도 없어 어정쩡한 상태로 3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저는 계속 그 형제에게 농락당하고 배신당한 기분으로 무척 힘듭니다. 솔직히 자존심이 상하고 그 형제를 패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목사님!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옳은 행동일까요? 그냥 잊어버릴까요, 아니면 이제라도 용서하고 자존심 굽히고 답장을 해주는 게 좋을까요? 어디에다 내놓을 수 없는 고민에 목사님의 속 시원한 해결책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약간 애매하고 부정확한 상황의 이성교제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자매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자매님! 힘든 가운데 상담을 요청하신 점 감사드리며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자매님이 현재 겪는 배신감과 상실감을 주님께서 위로해주실 줄 믿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의 이메일을 통해서 파악된 바로는 자매님이 일방적으로 비약함으로 오해 아닌 오해가 생긴 부분도 있기에 냉철하고 지혜로운 분별력을 갖길 부탁드리며, 다음과 같이 조언하니 잘 받아들이시고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이성교제에서 미숙한 부분의 문제입니다. 자매님께서는 이제껏 이성교제를 매우 적게 한 케이스입니다. 자매님 같은 그룹의 특징은 이성과의 상호관계보다 개인적 공상이나 비약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깊이 있는 관계의 진전으로 나아가기 어렵고, 또 관계의 진전도 자신의 공상과 상상 속에서 비약돼 현실성을 결여하기 쉽습니다. 어쩌면 자매님께서도 그 형제에 대해 자신만의 환상을 품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기에 자매님은 그 형제의 본심을 헤아림에 있어 자매님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을 먼저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자매님께서 이성교제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낭만적 경향이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 형제의 돌변(?)한 행동의 문제입니다. 만일 두 사람 간에 결혼얘기까지 구체적으로 오갔다는 자매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형제가 실수한 게 틀림없습니다. 결혼할 것처럼 얘기해놓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다면 잘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형제가 자매님께 직접적으로 사랑의 고백을 하고 결혼하자고 얘기했는지 불확실합니다. 그 형제도 어느 정도 자매님을 좋게 생각하고 결혼까지 생각 안 한 건 아니겠지요. 그런데 자매님께서는 확답을 주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형제가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자매님의 속마음을 몇 번 떠보았을 텐데 자매님께서 여전히 확답을 주지 않고 애매한 반응을 보였기에, 어쩌면 그 형제가 차츰 마음을 닫아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 형제가 자매님을 진심으로 배우자감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결혼할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부산을 떠나길 싫어했을 것이고, 또 청주로 가서도 계속 연락을 해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매님 말처럼 그 형제는 그렇게 행동하질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어쩌면 그 형제가 자매님과 결혼할 생각이 흔들렸거나 그런 생각을 아예 접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자매님께서 구체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는 상태에서 낯선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형제는 어쩌면 자매와의 관계를 정리할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자매님을 잊고 정리하려다가 보니 미련도 남고 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매님께 이메일로 연락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만일 그 형제가 여전히 자매님을 사랑하고 배우자감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그런 식으로 연락을 취해오진 않았으리라 사료됩니다. 자매님처럼 그 형제도 애매한 감정에 머물러 있기에 자매님에게 그렇게 조심스럽게 이메일을 주지 않았을까요? 목사님의 생각에 그 형제는 자매님께서 생각하는 만큼 자매님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 들기에 이 정도 선에서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두 사람이 아주 뜨겁게 사랑한 사이도 아니고, 이성간에 보통 있을 수 있는 수준에서 교제를 했기에 새삼 그 형제를 그리워하거나 연락을 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자칫 과거 좋았던 감정마저 사라지고 감정이 더 악화돼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으니까요..


셋째, 그 형제를 용서하는 문제입니다. 자매님께서는 지금 그 형제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심지어 패주고 싶을 정도의 미운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물론 자매님의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자매님께 별다른 유익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형제와 얽히게 만들며, 부질없는 과거로 퇴행하도록 부추길 뿐입니다. 이럴 경우 차라리 그 형제를 마음속에서 풀어주고 용서하는 게 지혜로운 행동이랍니다. 이는 누가 옳으냐 그르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느냐 아니냐의 문제보다 우선하는 문제입니다. 비록 이런 권면이 부담스럽겠지만, 자매님의 앞날을 위해선 이 방법이 가장 현명할 듯싶습니다. 남녀간의 애정문제는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됩니다. 상대방에게 왜 갑자기 마음이 식었느냐,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느냐, 그러면 과거에 내게 그렇게 말한 건 뭐였느냐는 식으로 따지는 건 참으로 부질없고 자칫 유치해지기 쉬운 일입니다. 이는 두 사람을 오히려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집착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결말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차라리 이 정도 선에서 상대방을 용서하고, 더 나아가 상대방의 앞날을 축복하고 헤어지는 게 더 멋지고 크리스천다운 행동이 아닐까요? 아무쪼록 자매님께서 그처럼 성숙한 태도를 통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셨으면 합니다.


넷째, 적극적 새 출발의 의지와 결혼에 집중하는 문제입니다. 자매님께서는 늦게 공부를 했다가 다시 또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진로로 고민하는 듯 보입니다. 자매님의 내면에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이 샘솟는 듯 보이지만, 자칫 현실도피적인 태도가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변화의 에너지를 품는 건 좋지만, 그 에너지가 자칫 도피적이거나 본질회피적인 방향으로 표출되면 내 삶에 아무런 유익이 못 된답니다. 자매님과 같은 나이에는 새로운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결혼문제를 최우선순위에 두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제껏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해놓은 게 클 경우라면 모를까, 자매님은 그렇지 않아 보이기에 현실적으로 결혼을 통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갖는 게 나을 듯싶습니다. 혹자가 잘못 얘기하듯, 결혼은 결코 인생낙오자나 실패자들의 도피처가 아닙니다. 오히려 성공적 인생을 향한 거보(巨步)이며 디딤돌이 될 수 있기에, 결혼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망하며 힘차게 전진하셨으면 합니다. 지금 현재 내게 결혼문제보다 시급한 일이 없다고 선언하고 결혼의 가능성을 향해 적극 나서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 판단됩니다. 과거로 돌이키지도 마시고, 그렇다고 도피적인 생각도 버리시고, 이제껏 소극적이고 관념적이었던 결혼문제를 적극적이고 당면한 현실문제로 직시한다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며, 주님께서도 도와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자매님께 주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있길 기도드립니다. 샬롬!


오늘날 점점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을 후순위로 미뤄선 안 됩니다. 아무리 시급해 보이는 문제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닌 경우로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엔 가장 알맞은 때와 시간이 있습니다. 나이 먹어 결혼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결혼에 가장 알맞은 각 사람의 때를 다른 문제 때문에 놓쳐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는 수많은 상담사례와 개인경험에 기인한 결혼사역자의 권면입니다.


위의 자매처럼 이성교제실패 후 오랜 세월 배신감으로 허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결코 권장할 일도 바람직한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내 발목을 잡는 어리석은 결과로 귀착되기 쉽습니다. 지난날 이성교제의 실패경험을 오히려 값진 교훈으로 여기고,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게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지난날 교제실패경험을 통해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미혼자라면, 결혼준비가 전혀 안 돼 있음을 자각하고 겸손히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책을 통한 배움이든, 결혼세미나를 통한 배움이든 미혼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께 기도함으로 지난날의 모든 상처를 치유받고 용서를 통해 미움의 걸림돌을 극복한다면, 주님께서 반드시 아름답고 행복한 선물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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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신랑감형제가 없어 비참해요.. 2010.03.18 04:46

한 30대 중반의 자매로부터 섬기는 교회에서 결혼배우자감이 될 만한 형제가 너무 없어 힘들고 비참한 생각이 든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교회청년부에서 열심히 봉사해왔지만, 이제는 결혼문제에 막혀 아무 의욕도 안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간절히 결혼배우자를 놓고 기도해도 응답 없는 하나님이 야속해지며,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그냥 독신으로 살라는 듯이 수수방관하는 목회자들에 대해서도 배신감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매의 진솔한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35세의 서울에 사는 미혼자매입니다. 이제껏 교회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 생활해 왔지만 결혼문제로 시험 아닌 시험에 들어 있는 중입니다. 목사님께서 아시다시피 교회 내에 형제들이 너무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저희 교회는 청년부에 형제가 20퍼센트도 안 됩니다. 제가 아는 친구들의 교회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속상한 건 이런 문제에 목사님들과 교회에서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신다는 것입니다.(중략)

 

사실 저는 요즘 너무 외롭고 때로는 성적인 유혹에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소위 믿음 좋다는 청년들이나 목사님은 저보고 아직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은근히 깔보는 겁니다. 사도 바울은 독신으로 헌신했지 않았냐며 은근히 독신을 부추기는데, 저는 솔직히 그럴 생각도 그럴 자신도 없습니다. 저도 한때 성령으로 충만했을 땐 주님만 바라보며 혼자 사는 게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연약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저는 이제 그런 오만한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목사님께서 칼럼에 쓰셨듯이  그게 아무에게나 주어진 은사가 아님을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결코 독신 은사자가 아니라 결혼 은사자임을 분명히 깨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저를 이상하게 보거나 믿음이 떨어져 시험 든 사람 취급할 때면 미칠 지경입니다. 왜 마땅히 인간적 외로움을 호소하고 결혼을 간절히 소망하는 절 이해해주지 못할까요..?(중략)

 

목사님! 어떤 때는 너무 속상해 그냥 불신자와 결혼할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게 분명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잘 알지만...교회사정이 너무 절망적이다 보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사실 요즘엔 한숨만 나오고 슬픕니다. 교회자매들과도 이런 문제로 얘기할 땐 더 이상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참담하고 무기력해집니다. 마치 죄인이 된 듯한 심정이랄까요... 어쨌든, 이렇게나마 목사님같은 분이 한국교회에 계시다는 게 제겐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중략)

 

목사님! 제가 다른 교회로 옮겨가면 안 될까요? 저희 교회는 아무래도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청년부원들도 얼마 안 되고...더욱이 화가 나는 건 결혼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준비시켜주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차라리 이럴 바에야 형제들이 많은 대형교회로 옮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15년 넘게 출석한 교회에 많은 정이 들었지만, 은근히 결혼 후에 현재교회에 정착하길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도 부담스럽습니다. 왜 목사님들은 꼭 그러셔야 하나요? 상식적으로 결혼하게 되면 남자 쪽 교회로 가는 게 정상 아닌가요? 어쩌면 그것도 목사님의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휴! 정말 제 심정을 어떻게 다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목사님! 제 얘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답답한 심정에 목사님께 이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가슴이 터지고 미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주시면 감사하구요...절 위해 기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미혼청년결혼문제에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출석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불만, 형제들이 절대 부족해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교회를 옮길 것을 심각히 고민하는 자매를 안타까워하면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자매님! 너무 큰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는 자매님께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보내드립니다. 자매님께서 지적한 문제는 한국교회의 우울한 자화상이며, 심각한 현실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엔 자매님과 같이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미혼청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형제들보다 자매님들이 더 억울해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목사님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일개 목회자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엔 아무래도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현실이 그렇게 힘들다는 것이며, 앞으로 이런 현실이 개선되도록 더욱 노력하며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무튼 자매님께서 너무 실망 말고 조급히 행동도 말며 주님께 충분히 기도한 후에 결정하시길 바라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니 잘 새기시고 지혜롭게 적용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교회 내 형제가 부족해 시험 든 문제입니다. 자매님의 겉모습만 보고 자매님을 비웃거나 손가락질하는 이가 있다면 매우 편협적이고 어리석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자매님의 현실적 고민과 인간의 연약함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시험에 들기도 하고, 시험과 무관하게 은혜 충만, 성령 충만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긴 인생에서 쉬임 없이 성령 충만 은혜 충만한 삶을 살기가 어렵다는 데 고민이 있습니다. 아무리 믿음 좋은 사람도 현실에서 맞닥뜨린 큰 시련 앞에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는 게 다반사니까요. 특히 자매님과 같이 결혼문제가 안 풀릴 경우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심정을 목사님도 과거에 겪어보았기에 위로받으시고 용기내시기 바랍니다.

 

자매님이 출석하는 교회형편처럼 오늘날 대부분 한국교회엔 미혼형제보다 미혼자매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이는 교회구조적인 문제이기에 자매님이나 목사님이 당장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껏 수십 년간 방치했다 지금처럼 불거진 문제기에 조급한 해결책을 구해서도 안 됩니다. 다만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먼저 주님으로부터 도움을 구하는 게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이며,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자매님께서 속상해하는 미혼청년들 결혼의 심각성에 대한 교회와 목회자의 무관심과 몰이해의 문제입니다. 이는 비단 자매님의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대부분이 비슷할 것입니다. 교회는 원래 영혼구령을 위한 전도와 선교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고, 또 한때 외형적 교회성장을 중시했기에 결혼과 같은 문제는 후순위로 밀려왔던 것입니다. 아니 관심은 있으면서도 으레 당연히 누구나 결혼하는 것이기에 별반 중요치 않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그 결과 오늘처럼 각 교회에 나이 든 미혼자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 결과 오히려 전도문이 막히고, 결혼에 의욕이 꺾인 청년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자매님께서 낙심치 말고 힘 내시길 권면 드립니다.

 

셋째, 외로움과 성적인 유혹의 문제입니다. 오늘날은 성적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미혼자든 기혼자든 성적으로 유혹받고 넘어질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하지만 크리스천 중 일부가 그런 문제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음은 물론, 지나치게 자신만만해하기에 대단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넘어지곤 하는데, 이는 마귀의 계략을 간과한 탓과 육체를 지닌 인간의 한계와 나약성에 무지한 탓입니다. 사람은 누구든 외로움에 빠져 힘들어할 수도 있고, 성적으로 유혹을 받고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주님을 신뢰하며 말씀과 기도로 이겨내야 함은 물론이겠지요. 

 

자매님처럼 오히려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성적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건 매우 바람직하며, 하루 빨리 결혼하려고 하는 자세도 마땅히 칭찬받고 격려받을 행동입니다. 주변에서 누가 뭐라든, 본인이 독신 은사자가 아니고 결혼 은사자임을 확신하셨기에 그 방향으로 묵묵히 나가시길 권면 드립니다. 거의 대부분의 인간이 결혼 은사자이기에 아무 염려 말고 결혼을 사모하며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현실에서도 결혼의 가능성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결혼문제 때문에 큰 교회로 옮기는 문제입니다. 목사님은 이 문제에서 단호히 그럴 필요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목사님이 너무 몰라서도 고지식해서도 아니라, 한국교회의 실상을 속속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이 지금까지 수많은 미혼청년들을 상담해본 결과, 결혼문제 때문에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로 수평이동한 후 바로 결혼했다는 얘기를 별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 방법이 기대만큼 효과가 적으며, 오히려 현재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얼마든지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누구든 제대로 준비만 하면 하게 된다는 게 결혼사역전문가인 목사님의 경험과 지론입니다. 아무리 큰 교회로 가고 이 교회 저 교회를 전전해도 결혼준비가 안 된 미혼자는 절대 결혼할 수 없었음을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내 수준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통찰하고, 내 수준에 맞는 이성을 수용할 준비를 갖추며, 결혼의 두려움과 수많은 장애요소를 극복하며, 결혼기도를 구체적으로 해나가느냐 입니다. 만일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음에도 결혼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기도만 하지 말고 주변의 가능성에 귀와 눈을 열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통한 도움의 손길에도 민감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만남의 기회를 얻게 되며, 헤세드에서 주최하는 결혼준비세미나에도 참석해 도움받길 권면합니다. 지금 현재 교회와 목사님이 불만이라고 그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건 결코 주님의 뜻이 아니며, 결혼의 지름길도 아님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더욱 간절히 주님께 매달리는 자매님 되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자매님 같은 사람이 먼저 교회에다 미혼자를 위한 결혼준비세미나를 요청해 똑같은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미혼친구들을 돕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반드시 자매님과 동료들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다섯째, 불신자와의 결혼문제입니다. 오죽했으면 신앙 좋았던 자매님께서 그렇게까지 생각했을까 하며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제껏 목사님이 결혼칼럼이나 결혼세미나에서 누누이 강조했듯, 불신자와의 결혼은 대단히 신중해야 하며 일반적으론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극히 예외적으로 믿음이 견고하고 영적으로 강한 크리스천에게 허용되는데,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5단계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완전히 크리스천으로 변화시킨 후 결혼해야 하는 힘든 길입니다. 지금처럼 흔들리며 연약해있는 자매님 같은 경우엔 절대 시도해선 안 됩니다. 차라리 그렇게 수고할 각오라면 주변사람의 도움을 청해 가능성의 문을 두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주님께서 사람을 통해 응답을 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한숨만 쉬지 말고 힘차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닫힌 결혼 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자매님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샬롬!

 

지금 한국교회엔 다방면에 상담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결혼문제를 고민하는 미혼자는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실정입니다. 교회가 건강해야 부흥되고 성장 후에도 위기를 겪지 않기에, 교회마다 교인상담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저들의 아픈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깊이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상담전문가가 늘어나야 합니다. 그럴 때 저들이 교회를 떠날 마음을 버리고 현재 자리에서 더욱 충성할 것입니다. 비록 상담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내 지체의 아픔에 관심을 갖고 하소연을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고 지지하고 울어주기만 하더라도 저들은 깊은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 희망을 찾을 겁니다. 지금 당장 죽겠다고 하소연하는 내 지체의 절규를 듣고도 한 귀로 흘리거나 코웃음 치거나 섣불리 말씀을 들이대며 훈계조로 질책하는 차가운 가슴이 없길 바라며, 주님께서 속히 한국교회에 새바람을 일으키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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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가 갑자기 부담돼 헤어지고 싶어요.... 2010.02.27 02:59

한 30대 중반 형제로부터 교제중인 자매가 갑자기 부담돼 헤어지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만나 교제한 지 이제 석 달밖에 안 되지만, 마음속으로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 너무 답답하고 힘들다는 그 형제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민이 되는 문제가 있어 목사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저는 일산에 살고 올해로 서른여섯 살인 미혼청년입니다. 그 동안 격하게 다투는 부모님의 결혼모습에 실망해 결혼을 생각 않고 일에만 몰두해온 탓에 이성과 교제다운 교제를 못해온 편입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대로 더 나이를 먹다간 너무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까운 지인 소개로 몇 명의 크리스천자매를 소개받아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연말 호감이 가는 한 자매를 소개받고 교제한 지 이제 석 달째입니다. 그런데 제 고민은 제가 미숙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많은 대화를 나눠도 자매의 마음을 전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또 고민되는 부분은 막상 교제를 시작해보니 전화통화를 비롯해 너무 많은 시간이 투자되고 현실적으로 어렵게 시간을 쪼개 만나다보니 제 생활리듬이 다 깨져 힘들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애써가며 교제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고 회의스럽기까지 합니다.(중략)

 

그런데 그 자매는 도리어 내가 너무 독선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 같다며 저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음에도, 자매는 저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면 무시당한 듯한 기분이 들어 힘듭니다. 제가 그러한 점을 지적하고 서운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고 얘기하니 자매가 대뜸 저보고 질렸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저도 그런 자매의 태도에 무척 놀랐지만, 그렇다고 자매가 싫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 투정했을 뿐인데 자매가 뭔가 오해한 듯해 너무 억울합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몇 시간 걸려 서울의 자매 직장으로 갔다가 매 번 1시간도 넘게 약속시간에 늦게 나오는 자매를 애타게 기다렸다가 겨우 1시간도 못 만나고 또 몇 시간을 돌아와야 하는 제 심정을 자매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너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왜 자매가 저보고 질린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중략)

 

목사님! 제가 또 고민되는 부분은 자매가 주말에는 자기가 배우는 일 때문에 데이트시간을 못 낸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지금 그렇게 배우는 게 중요한 일인지 납득이 잘 안 가며, 저를 그렇게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욱이 자매는 굳이 자녀를 출산해야 할지 고민이며 가능하면 낳지 않는 게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 꼭 2세를 출산하고픈 저를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본인도 직장생활에 쫓기기에 결혼하면 살림도 자신 없다는 투로 말해 제 심경이 무척 복잡합니다. 그렇다면 결혼 후 살림은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저보고 살림을 도맡으라는 뜻인지 언뜻 이해가 안 갑니다. 만일 그렇다면 제가 굳이 이런 식으로 결혼해야 할지 회의스럽습니다. 제가 아무리 결혼에 목마른 편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나오는 자매를 결혼배우자로 생각한다는 게 비참한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 이런 상황에서 자매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제가 문제인지, 아니면 그렇게 반응하는 자매가 문제인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워 목사님께 도움을 청하니 고견을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성교제 중에 큰 부담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 형제를 위로하며 변화를 유도하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형제님! 교제중인 자매와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형제님께 먼저 주님의 위로와 따뜻한 사랑을 전하며, 성급히 판단치 마시길 권면 드립니다. 형제님의 이메일을 통해서 두 사람 모두에게서 문제점이 발견되고, 특히 형제님에게선 보다 심각한 문제점이 엿보이기에 일단 차분해지셨으면 합니다. 남녀사이에서 무조건 상대방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 말고 스스로를 성찰하다 보면 분명한 해결책이 찾아지리라 믿으며, 두 분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니 잘 새겨들으셨으면 합니다.

 

첫째, 가족력의 문제입니다. 형제님께서는 서른여섯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이성교제를 해온 적이 없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이며, 바람직한 모습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 근본원인이 형제님에게서보다 격하게 다퉜던 부모님의 악영향에 기인한 탓이 크기에 먼저 형제님께 위로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이제껏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이성교제에 소극적이고 결혼문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걸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형제님께서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이 문제가 오늘까지 형제님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스스로 못 깨닫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형제님은 어떤 면에서는 부모로 인한 피해자입니다. 그런데 비록 피해자였다 할지라도 형제님께서 마음속으로 부모님을 미워하거나 혐오스러워했다면 문제가 되며, 자신도 모르게 이성교제에서 위축되는 행동으로 퇴행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도 형제님께서 마음 깊은 곳에 부정적으로 자리 잡은 부모님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이성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며, 결혼 후에도 부부갈등 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을 테니까요.

 

둘째, 시간에 쫓겨 압박감을 느끼는 문제입니다. 형제님처럼 나이를 먹은 미혼자일 경우 대부분은 이성교제에 미숙함은 물론, 자신의 일에 지나치게 몰입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성(城)을 쌓고 지키는 데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뿐, 타인에게 시간을 맞춰주거나 업무(일)가 아닌 다른 일에 대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낭비요소로 여겨 답답함을 느끼기까지 한다는 겁니다. 그러한 생각이 고착화될 경우 이성교제는 점점 힘들어지며, 결혼은 아예 꿈도 못 꿀 먼 나라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형제님은 지금부터라도 업무에만 매이지 말고 이성교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의 심리를 읽고 데이트하는 방법도 진지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데이트와 결혼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걸 낭비로 여겨온 잘못된 인식을 떨치고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투자라 돌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제껏 스스로 데이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상대방이 그만한 희생과 투자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계산해서 실망하거나 불만을 느끼는 것도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미성숙한 사고입니다. 비록 1시간밖에 못 만나고 돌아온다 할지라도, 오가는 동안에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만남의 여운을 되새긴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자매가 무시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셋째, 독선적으로 상대방에게 비춰지는 문제입니다. 형제님은 왜 상대방이 나보고 질린다고 하는지, 너무 독선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 같다고 말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어쩌면 형제님은 이제껏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해왔기에 제삼자의 입장이나 타인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을 경우, 상대방에 대해 실망하거나 오해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자기만큼 노력하거나 헌신하는 모습을 발견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독선적인 행동이며, 상대방을 질리게 만드는 태도로 상대방에 비칠 뿐입니다. 사랑은 자신을 희생하고 양보하고 조용히 배려하고 지켜보는 것이기에, 이 기회에 형제님께서 억울한 생각을 버리고 좀 더 멋진 모습으로 바뀌어 상대방을 감동시켰으면 합니다. 미래배우자에게 그러한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경우, 결혼관문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닫고 새롭게 분발하셨으면 합니다.

 

넷째, 주말데이트를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형제님의 불만이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문제를 자매님과 진지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그러한 상태가 지속돼야 하는지, 또 꼭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공부해야만 하는 일인지, 주말에 정말 조금이라도 짬을 낼 시간이 없는 상황인지 상세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됩니다. 대충 얼버무리거나, 불만이 있음에도 모른 척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오해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기에 반드시 그러한 과정이 있어야 할 줄 압니다. 이 문제에서도 형제님은 따지듯이 묻거나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태도를 취해선 절대 안 됩니다. 왜 자신이 이 문제를 꼭 알고 싶고, 이 문제로 인해 자신이 지금 얼마나 힘드는지를 상대방이 납득하도록 잘 설명해주는 게 지혜로운 태도라 생각됩니다. 만일 그러한 과정을 거쳐 상대방의 형편을 깊이 알게 되고 속마음을 알게 된다면 무작정 무시당한다는 생각은 안 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고려하는 자매라면, 그때 가서 관계정리를 진지하게 고민해야겠지요.

 

다섯째, 2세 출산에 대한 의견차이의 문제입니다. 어쩌면 ‘비약적 단정’일지도 모르는 형제님의 단편적 얘기만 듣고는 이 문제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옳으냐 그르냐, 바람직하냐 아니냐를 떠나 오늘날 2세 문제로 고민하는 미혼자들과 기혼자들이 상당수인 현실이니까요. 이 문제 또한 만일 두 사람이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이라면 툭 터놓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봅니다. 목사님은 가능하면 결혼 후 자녀를 둘 이상 낳길 권하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는 각 가정마다의 상황에 따라야 하며,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가급적 이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 상황에서도 형제님께서 지녀야 할 태도는 자매님이 무의식중에 한마디 한 걸 갖고 너무 비약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직 정확한 생각을 모르는 상태이기에 깊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내고, 두 사람이 적절하게 접점을 찾는 게 바람직하리라 봅니다. 

 

여섯째, 살림분담에 대한 부담감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 또한 앞서 얘기했듯 형제님 말만 듣고는 판단이 잘 안 섭니다. 오늘날 맞벌이부부를 전통적인 가부장적 시각에서 바라봐선 곤란할 것입니다. 맞벌이하는 부부간 갈등도 이런 부분 때문이 많다는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힘든 건 부부가 똑같기에 집안 살림을 공동분담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형제님께서 일방적으로 오해하지 말고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할 경우 어느 정도 선까지는 가사를 분담해줄 의향이 있다고 먼저 넌지시 끄집어내는 건 어떨는지요? 상식적으로 교제중인 여성이 예비신랑감에게 결혼 후 살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을까요? 오해일 가능성이 높기에, 형제님께서 좀더 여유로워지셔서 굳이 그렇게 비참하다는 생각까지 안 하셨으면 합니다.

 

일곱째,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의 문제입니다. 만일 두 사람에게 현재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다면 결혼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이제까지의 어려움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헤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을 짓든, 먼저 두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게 우선순위입니다. 단순히 감정에 치우치거나 인간적 판단만으로 결혼을 결정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기간을 정해 작정기도를 해보시고, 그 다음에 응답 주시는 대로 순종하며 나아가면 좋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지나친 부담에서도 자유로운 형제님 되셨으면 합니다..

 

위 형제처럼 이성교제 도중에 사소한 오해나 불신, 상한 감정 때문에 부담을 느껴 갑자기 교제를 끊는 미혼자들이 우리주변에 의외로 많습니다. 만일 두 사람이 충분히 대화하고 기도한 후에 내리는 결정이라면 존중받아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두 사람 모두 실수할 가능성이 크기에 신중해야 합니다. 이제껏 많은 사람들과 상담하는 가운데 결혼 전 그러한 사소한 오해와 상한 감정으로 좋은 배우자감을 놓쳤다는 탄식을 이따금 들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을 제쳐두고 사람의 생각만으로 진행해도 곤란하고,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아무런 노력도 안 기울인 채 ‘골방’에 파묻혀 기도만 하는 방식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혼의 관문을 통과하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는 무수히 많기에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진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면 당장 막막하고 불확실해 보이는 문제도 아침안개처럼 밝아질 것이며, 분명하고 확고한 응답으로 담대함을 얻을 것입니다. 혼기가 찼거나 지났음에도 아직 싱글로 남아있는 이 땅의 모든 미혼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주님의 선한 도우심이 임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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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형제와 모텔에 갔던 일로 힘들어요.. 2010.02.12 18:20

한 30대 초반의 자매로부터 한 형제와 교제하다가 차가 끊기는 바람에 늦은 밤 모텔에 들어갔다가 뛰쳐나온 일로 큰 죄책감을 느끼고 계속 고민 중이라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잘못을 뉘우치며 자신의 진심을 알아달라는 그 형제의 하소연을 들으면서도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 괴롭고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매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올해 서른한 살인 미혼자매랍니다. 누구에게 상담해볼 수도 없어 고민하던 차에 목사님께 이렇게 글 올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인터넷 기독결혼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한 형제가 있었어요. 지금 50일 정도 되었는데...하나님을 믿고 완전 호감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직 완전히 이 형제에 대한 사랑이 없는 상태였지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상태에서 그만 큰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같이 와인을 마시고, 이 형제가 밤이었는데 갈 데도 없고 하니 모텔로 가자고 했어요. 그냥 앉기만 하겠다고요. 전 제가 이 순간에 왜 그랬는지...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지만 별 생각 없이 저도 그만 들어갔어요. 다행히 형제는 직접적인 성관계까진 하지 않았고 키스와 애무...아무튼 제 몸을 만지고...그냥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전 모텔을 빠져나와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 형제 또한 저를 강제로 성관계까진 하지 않았어요. 저를 가도록 내버려두고 그 또한 표정이 굳어 있었어요. 근데 그 순간 저도 모르게 그와 키스를 했고 제 몸에 그의 입술이 닿게 만든 게 너무도 수치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 형제를 만나, 우리가 한 일이 하나님보시기에 죄를 지었다고...형제도 미안하다고...계속 저에게 사과를 했어요. 또 저에게 이런 일로 앞에 만났던 그 모든 일까지 자기를 나쁜 남자로 보진 말아달라고 했어요. 자기는 너무나 억울하다며... 이런 것으로 헤어지고 싶진 않다고 해요. 전 제 잘못을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계속 기도를 해요. 그리고 제가 겪은 충격도 크고 수치심과 부끄러움...이런 짓을 한 게 나중에 이형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발목 잡히지는 않나 하는 두려움도 큽니다.(중략)


그리고 이 형제는 직업이 안정적이지는 못해요. 믿음이 확실한지도 제가 모르는 상태였어요... 정말이지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너무나 어려워요. 이 형제는 계속 저를 만나길 원해요. 이 일로 오히려 두 사람에게 상처만 남게 될 것 같아서 지금은 문자를 주고받기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만나더라도 서로 이런 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요..그런데 저보다 나은 게 없는 이 형제의 직업도 걸리고...믿음이 깨져버려서도 그렇고...

목사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형제를 게속 만나서 알아가는 게 좋은 건지...잘 모르겠어요. 이 형제가 정말 미안하다고...저에게 이런 말들이 정말 미안한 건지..남자의 행동을 믿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사랑했다면 저에게 그런 짓을 한 게 이해도 안 되고...저 또한 제가 저지른 행동에 큰 죄책감이 들고...마음이 괴롭습니다. 사람을 안다는 게 너무나 어려워요. 목사님 도와주세요...


교제 중 함께 모텔에 갔던 일로 크게 죄책감을 느끼고 형제에 대한 불신과 관계 진전에 자신 없어 고민하는 자매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자매님! 헤세드결혼상담실 문을 노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끄러운 고민을 어디에다 털어놓을 수 없었을 자매님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며, 용기를 칭찬하며 다음과 같이 권면하니 잘 새겨들으시고 지혜롭게 극복하셨으면 합니다.


첫째, 죄책감의 문제입니다. 자매님께서 인터넷 기독 결혼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한 형제와 교제하는 가운데 실수한 부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회개한 것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죄책감에 머무는 건 주님의 뜻이 아니랍니다. 비록 심정적으로는 그런 기분을 말끔히 떨쳐낼 수 없더라도, 이미 회개한 그 허물과 죄를 주님께서 용서해주셨음을 믿으셔야 합니다. 비록 본인의 신앙규범에 어긋난 행동(형제에게 이끌려 모텔로 갔다가 성관계의 유혹을 느껴 떨치고 나온 일)을 한 과실이 있다 하더라도, 자매님께서 계속 그 문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속히 죄책감의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셨으면 합니다. 더욱이 그러한 실수가 본인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그 형제의 제안으로 벌어진 일이기에 너무 자책하지 말기 바랍니다. 설령 두 사람이 그보다 더한 혼전성관계의 죄를 범했다 할지라도 깊이 뉘우치고 회개하면 주님께서 용서해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율법주의와 자기 의의 문제입니다. 오늘날 자매님과 같은 원칙과 기준 없이 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에, 자매님처럼 자기의 신앙과 윤리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건 칭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 그러한 경향성 때문에 자매님께서 너무 힘들게 신앙생활하시고, 죄책감에 계속 시달리신다면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율법은 좋은 것이지만, 율법주의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잘못과 허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건 아름답지만, 계속 회개 후에도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자칫 복음의 은혜와 능력을 불신하고 훼손하는 행동일 수 있으니까요.


또 한편 자매님께서 <자기 의>를 <하나님의 의>보다 앞세우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도 듭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신 잘못에 대해 내가 수용하지 않고 계속 내 기준과 잣대로 그건 정죄받아 마땅한 죄라고 엄격한 율법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는 결코 주님의 자녀다운 행동이 아니랍니다. 내 의가 하나님의 의보다 앞선 교만스런 행동이기에, 자매님께서 더 이상 자신의 의를 주장치 말고 하나님의 의 앞에 겸손히 무릎 꿇으시기 바랍니다.


셋째, 마귀의 계략과 그 형제에 대한 용서의 문제입니다. 마귀는 우리들이 죄를 짓도록 부추기고 유혹하기도 하지만, 한 번 지은 그 죄를 거듭거듭 곱씹고 자책하게 만들고 죄책감의 수렁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하도록 부추깁니다. 죄를 깨닫고 죄인임을 고백하는 건 매우 아름다운 신앙인의 행동이지만, 날마다 그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어 마땅한 이 죄인이 무슨 낯짝으로 주님 앞에 서며 세상을 살아간단 말입니까?’라고 스스로를 정죄하는 건 극단적인 자학이며 불신앙적인 행동이랍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대속의 은총과 능력을 내 멋대로 제한하고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우리가 사회통념에 어긋난 큰 죄를 범했다 할지라도, 진실한 참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이 용서하지 않고 돌팔매질을 한다 하더라도, 진실하게 회개한 영혼은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매님께서 그 형제를 더 이상 미워하지 말고 진심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만남을 계속 갖느냐의 문제입니다. 현 단계에서 그 형제가 아무리 사과하고 용서를 빌더라도 자매님께서 쉽게 그 형제를 용서해주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아직 마음의 상처가 다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두 사람이 지금처럼 냉각기를 갖고 각자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 형제가 그런 모습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충분히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만일 그 형제가 자매님을 욕구충족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면,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일 후에 자매님께 이렇게 애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형제도 그런 상황으로까지 자신도 모르게 갔는지도 모릅니다. 단지 그 문제 때문에 그 형제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짝이 아니라고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러기에 좀 더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구하는 게 바람직하고, 다시 시간을 갖고 만나 정말 내 배우자감으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다섯째, 결혼에 관한 하나님의 주권과 배우자의 외적 조건의 문제입니다. 지금 자매님께서 고민하는 또 다른 문제가 그 형제의 외적 조건문제이군요. 이는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기에 일면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주님의 뜻은 아니기에 깊은 성찰을 요합니다. 어쩌면 자매님께서 그 형제의 직업에 대한 불만이 있었기에 그 형제에 대해 더욱 의심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목사님은 세미나 때 <결혼방정식> 강의를 통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그러한 외적 기준에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주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 뜻임에도 오늘날 대부분의 크리스천조차 세상 사람과 진배없이 세상기준으로만 판단하고 선택하려 해 너무 안타깝습니다.


만일 두 사람에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뜻이 있다면, 지금 상태에서 헤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기에 목사님의 <이성간 만남의 성경적 원리>에 관한 칼럼을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두 사람이 하나님께서 정한 짝이라면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두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갈라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이럴 때에라도 헤어짐의 방식이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끝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충분히 기도한 후에 만나 서로를 용서하고 미래를 축복해주면서 아름답게 헤어지는 게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이대로 끝난다면 두 사람은 이후에도 계속 마음이 무겁고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위험성이 크며,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을 받거나 잘못된 행동을 반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구체적 응답을 얻을 때까지 함께 기간을 정해 작정 기도를 하는 게 바람직하며, 그 후에 가부간 결론을 짓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자매님께 주님의 위로와 긍휼이 넘치길 기도드리며, 두 사람 모두에게 주님의 선한 뜻이 임하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오늘날 이성교제문제로 고민하는 미혼청년들이 너무나 많고, 포스트모더니즘이 횡행하는 시대풍조다 보니 쾌락주의에 미혹돼 성적으로 문란하고 일탈된 행동을 보이는 미혼청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크리스천들조차 그러한 세상 흐름에 휩쓸리는 안타까운 모습에 연민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미혼청년들에게 올바른 이성교제교육과 결혼준비교육을 제공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이는 교회 내에서만 크리스천처럼 행동하면 그뿐, 교회 밖에서는 아무도 보지 않기에 세상방식에 맞춰 살아가도 무방하다고 합리화하는 한국교회 내 그릇된 이원론적 신앙관의 소유자들로 인한 폐해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내려다보며 탄식하시는 주님의 불꽃같은 눈길을 보고 뉘우쳐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 위의 자매와 형제처럼 심각한 성적 일탈로 인한 죄책감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크리스천청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들은 그나마 불신청년들과 비교해 순수한 편이지만, 세상과 교회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채 흔들리다가 스스로를 통제 못해 거듭 성적인 죄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런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크리스천답게 데이트를 하고 결혼배우자를 고르는 성경적 원리와 방법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회칠한 무덤처럼 겉으로만 거룩한 척하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미혼청년들 문제로 내부에서 곪을 대로 곪아 속을 썩으면서도, 전혀 나와 상관없는 척 외면하는 모습은 절로 탄식이 나올 지경입니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제직들이 각성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큰 위기가 닥칠 것이고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미 실수하고 잘못한 미혼청년들은 회개시키고 용서받음을 체험토록 돕되, 그보다 먼저 미혼청년들이 동일한 실수를 반복치 않도록 긴급예방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는 필자와 같은 결혼사역자 한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그 주춧돌과 축댓돌인 개개가정부터 무너뜨리며, 아예 결혼제도를 부정케 하고 결혼하지 않도록 부추기며 결혼 못하는 현실에 불만을 품도록 부추기는 사탄의 계략을 깊이 통찰해야 합니다. 치열한 영적 전쟁의 최전선에서 바라볼 때 한국교회는 너무나 허점이 많으며, 사탄의 먹이로 전락하기 쉬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미혼청년들을 대상으로 <결혼준비교육을 통한 믿음의 가정 세우기>에 눈을 뜨고 이 일에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머잖아 텅 빈 건물만 덩그러니 남는 비극적 상황을 맞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깨어 있는 창조적 소수의 동참과 지지, 중보기도를 바라며, 지금 이 시간도 결혼문제와 이성교제문제로 악전고투하며 눈물 흘리는 미혼크리스천청년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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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제와 결혼하고 유학 가야 하나요? 2010.01.08 01:35

한 20대 중반의 자매로부터 결혼 후 유학을 떠나자는 남자 친구로 인해 고민 중이라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형제 부모님이 그리 탐탁지 않아 하시고, 또 자신도 집안 형편상 결혼 후 유학 가는 게 어려워 고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자니 부모님이 걸려 미안하고 재정적으로도 부담되고, 안 가자니 형제와 헤어질 것 같아 힘들다는 그 자매의 고민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금년 26세로 교사임용준비중인 미혼자매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교회 청년부에서 만나 3년 동안 교제해 온 대학원에 다니는 형제로 고민돼 상담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생각에 신중하게 교제해왔고,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교제하면서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첫 시작부터 함께 믿음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합니다.(중략)

 

그런데 고민은 이 형제가 내년 가을에 유학을 가야해서, 저와 결혼한 후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유학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간다고 하네요. 유학 갈 때 결혼하지 않으면 대부분 헤어지게 된다고. 형제도 저를 배우자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어 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 형제가 배우자로서 좋은 사람인 것은 압니다. 문제는 제가 늦둥이 외동딸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좀 복잡합니다. 형제는 집이 잘사는 편에 속하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어서 커서 가족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결혼이라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유학을 간다는 사실이 부담스럽습니다.(중략)

 

또 다른 고민은 사회적 지위도 어느 정도 있는 형제 부모님이 저희 집을 탐탁지 않아 하십니다. 인정하기 싫은 우울한 말이지만, 저희가 잘 살지 못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제 시작부터 삐걱거린 부분이지만, 형제 부모님이 원하시는 조건들이 성경적인 '진리'는 아니라는 생각에 믿음으로 교제를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제가 교제 하는 것도 아시고, 형제가 유학 가려고 준비하는 것도 아십니다. 형제 부모님이 어떤 분들인지도 아시기 때문에 그리 탐탁지 않아 하시긴 하지만, 평소 형제가 성실하게 교회 생활을 해오고 제게도 잘하는 것을 아셔서 형제는 마음에 들어 하시는 눈치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제가 어서 교사가 되어서 부양해주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형제는 유학 간 다음에, '함께' 부양하면 된다고 하는데 (박사과정이어서 집과 생활비 지급이 되고, 찾아보면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 따로 모아둔 재정도 없고,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재정은 전적으로 부모님께 기대야 할 것 같은데...결혼해봤자 저는 떠나고,,.너무 죄송스럽기도 하고,,,그렇습니다.(중략)

 

사실 가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약간 막막합니다. 저희 둘 다 미약하지만, 해외선교를 꿈꾸고 있는데...형제는 공부한 것을 가지고 제 3세계에 교수로 가기를 원합니다. 제가 가진 비전도 교육에 대한 것이라서 저도 어디서든 그 쪽으로 쓰임 받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제는 거기서 준비해서 저도 대학원 석사로 가길 원합니다. 저도 그것이 싫지 않지만 부모님께 기대지 않고는 현실적인 제 재정으로는 어렵구요... 가서 접시닦이라도 해서 가족들을 부양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 부분도 제가 커온 환경과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사실 제가 없어도 부모님이 충분히 사실 수 있을 텐데..제가 부담이 되네요.) 만약 한국에 남는다면 교사가 되어서 부모님을 부양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형제와 헤어질 것 같아서 슬프고,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여전히 부모님 때문에 편하게 결혼 생각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선교에 대한 비전도 내려놓아야 할 것 같구요. 그렇다고 결혼하자니 유학이라는 것과 맞물리게 되고 가족들을 생각하니까 저한테 그 동안 투자하신 부모님 생각에 혼자 행복하자고 떠나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떠나기가 두렵습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다 마음이 어려워지네요. 하나님이 부모님을 책임져 주실 거라 믿어야 하는데...제가 부모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제가 남아서 부양해야 하는 것일까요. 기도 중에 있구요...목사님께서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제하는 형제와의 결혼과 해외유학, 그리고 어려운 형편의 부모님 문제로 괴로워하는 자매에게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샬롬, 자매님! 어려운 가운데 상담실문을 노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매님께서 지금 겪고 있는 고민과 갈등이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전혀 길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소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 이전에 자매님께서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에 순종하려는 자세를 가져야겠지만요. 아무튼, 자매님의 고민이 이해되면서도 안타까운 건 부분 부분이 얽히고설켜 스스로 혼란을 겪고 문제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하니 잘 새겨듣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해외선교에 대한 비전문제입니다. 만일 이 부분에 대한 두 사람의 비전이 확고하다면, 다른 문제들은 그다지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러한 사명의 길을 가도록 길을 열어주시고, 모든 난관과 장애물들을 극복시켜주실 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두 사람이 지난날 그러한 비전을 품었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다시금 주님께 여쭙고 주님으로부터 확고한 응답을 받는 게 순리입니다. 주님의 뜻이 분명하다면, 기드온에게서처럼 동일한 응답을 주실 테니까요. 

 

둘째, 양가 가족문화와 가정환경의 차이로 인한 고민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결혼이후에도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미리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처럼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두 사람이 결혼 이전부터 충분한 대화를 갖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속으로 형제의 부모님을 혐오하고 있거나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다면 결혼을 천천히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셋째, 유학을 가는 문제와 학비부담감, 부모님 봉양의 문제입니다. 지금 자매님을 고민케 만드는 문제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어려운 친정식구들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 후 유학을 함께 떠나는 입장에서 유학비에 대한 부담감입니다. 그러나, 유학을 가야 한다고 결론을 지을 경우에 자매님은 친정가족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과 양육의 부담감에서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비록 일시적으로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 곱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미안하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겠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후회하거나, 비전을 접거나, 두고두고 친정가족에게 묶여 원치 않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리라 봅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창 2:24)라는 구절에 함축돼 있습니다. 결혼이란 남자든 여자든 부모로부터의 독립과 부부간의 육체적.심리적.정서적.영적인 연합입니다. 그러기에 자매님께서 지나치게 부모님에 대해 걱정하거나 도덕적 의무감에 짓눌려 선택을 주저하는 건 지혜롭지 않아 보입니다.

 

넷째, 자매님께 결혼을 요구하는 남자친구의 배려심문제입니다. 두 사람에게 당장 결혼하는 문제보다, 결혼 이후 유학 갈 경우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재정적 독립이 가능한지, 또 결혼한 이후 남편이 가장으로서 아내의 유학비 부담과 친정가족양육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교제중인 형제가 그토록 자매님과 결혼하길 소원하고 유학 가려 한다면, 가장으로서 그 만큼 자매님을 책임지고 자매님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적극적 태도를 가지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물론, 현실여건이 그렇지 못할 수도, 또 그럴 마음이 있어도 실제여력이 안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요..). 목사님 생각에 지금 상태로는 자매님께서 그 형제와 결혼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또 유학을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결론을 내리기가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했듯,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양쪽 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이럴 경우엔 급히 서두르지 말고 분명한 주님의 응답을 얻기까지 인내심 있게 기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다섯째, 두 사람의 독립의지와 협동의 문제입니다. 자매님은 그 형제와 일시적으로 헤어지거나 아예 결별해 홀로 한국에 남는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지나치게 가족봉양의 부담감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또 그 형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미국유학길에 오른다 하더라도 자매님은 자매님의 생각만 고집해서도 곤란하며, 형제님은 형제님의 생각과 판단만을 앞세워서도 곤란합니다. 결혼 후 남편의 유학길에 동행한다고 동시에 자매님이 똑같이 유학과정을 밟아야 하는지도 숙고해볼 문제입니다. 아울러, 형제도 결혼하여 유학 가는 문제를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따라하는 건지, 아니면 주님께로부터 분명한 응답을 받고 그렇게 하려는 건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주님의 응답보다 개인의 욕심과 의(義)가 앞섰다면 결코 주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고, 두 사람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자매님께서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작정기도>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어떠한 방향으로의 성급한 결론도출이 아니라, 주님께서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가에 대한 분명한 깨달음처럼 보입니다. 그것을 얻기까지 다시금 기도 줄을 붙잡고 얍복 강가의 야곱처럼 주님과 씨름하는 자매님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날 결혼을 앞두고 온갖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로 갈팡질팡하는 미혼자들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문제를 너무 가까이서 조급히 결론지으려 덤벼들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문제를 객관화시키는 게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한 발짝 떨어져서 숙고한다고 항상 문제의 해결책이 찾아지지도 않습니다. 인간의 머리에만 의지할 경우엔 오히려 더욱 문제가 꼬이기 쉽습니다. 이럴 경우엔 모든 걸 내려놓고 주님께 의탁하는 게 가장 현명한 해결책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모든 해답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동시에 우리의 움켜쥔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걸 확신하며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는 전적으로 그 당사자에게 달린 몫. 인격적인 하나님은 우리를 강제로 굴복시키기보다 스스로 알아서 깨우치도록 인내심 있게 지켜보십니다. 아무쪼록 당장 해결책이 안 보여 힘들어하고 낙담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선한 손길이 임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www.hesedw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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