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성질이나 대상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텐데 사랑의 유형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랑은 욕망이나 욕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텐데 사랑과 욕망의 차이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서 사랑은 정서입니다. 정서의 내용은 바로 감정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의 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에 대해서 다음처럼 반박할 것입니다. "사랑은 이론적으로 따지고 밝힐 성질의 것이 아니야. 사랑은 조건이 없는 감정이야."
"인간도 동물이고 본능에 따라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란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특별히 어떤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아니야, 사랑이란 자연적인 현상일 뿐이야."
정의, 지혜, 용기, 절제, 관용, 중용 등은 모두 윤리적인 도덕입니다. 유교의 중용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중용은 그 뜻이 동일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을 따르면 사랑에 관해서 제아무리 옳게 안다해도 실천적인 사랑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이란 인간관계에서 성립하는 인간의 정서입니다.
사랑의 감정은 친밀감과 책임감 그리고 열정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사랑의 감정에 관해서는 이미 에리히 프롬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습니다.
우선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이 있어야만 사랑의 감정이 싹틀 수 있습니다. 남녀는 물론이고 친구, 부모와 자식, 이웃 또는 자연에 대한 상호관계에서 무엇보다도 이해가 선행되고 서로 개방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서 정직하여야만 인간 상호간의 친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서로의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이기적인 사랑, 여러 종류의 성폭행 등은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상대를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과 똑같이 목적으로 대하면서 서로를 책임질 수 있을 때 우리는 참답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칸트의 도덕법칙은 일종의 도덕적인 명령의 법칙입니다. '타인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너 자신과 마찬가지로 목적으로 대하라!' 라는 것이 바로 도덕명령의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사랑에도 해당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흥분과 행복감의 열정이 결여되어 있는 사랑은 부분적이고 피상적인 사랑입니다.
많은 경우 남녀 간의 사랑에서 섹스어필이 흥분과 행복감을 자아내는 것이 사실이지요. 섹스어필은 사랑의 감정을 자극하는 부분들 중의 극히 작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어떤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사물의 모습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떤 관점에서 사랑을 보느냐에 따라서 사랑의 의미도 달라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