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교

갈대밭 너머

푸른 강물위에

낡은 철교가

추억처럼 걸려있다

강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세월은 쉼없이 가는데

열차는 먼 길을 가려는 듯

숨을 헐떡이며 지나간다

모든 것이 꿈결같아

혼자 남은 나그네

마음이 아득해진다

여 행

어디든

발 길 닿는 대로

걷는다

내 마음

나그네처럼

훌훌 털고

떠난다

내가 아끼던 것

누리던 것

다 내려놓고

떠난다

삶을 새롭게

마음을 넉넉히 하고

돌아오기 

위하여

감 기

감기가 찾아왔다

잊을 만하면 연락 오는 벗처럼

살며시 내 곁에 왔다

그로 인해 많이 아팠다

외로움을 앓았다

함께하는 외로움을

좀 더 철이 든 것 같았다

내 몸에 나이테가

한 줄 더 새겨졌다

나의 꿈

어여쁘구나

여리고

작은 씨앗아

하나님이 

널 지켜주셔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엔 

열매 맺기를

난 항상

기도 한단다

사랑스런 나의

꿈아

들 꽃

아름다워라 

풀 섶에서

보일 듯 말 듯

작은 들꽃

여린 네 모습

소박한 네 모습

작은 사랑 띄고

작은 등불 되어

허리 숙이게 만드는

너

네 모습 닮아가고

싶어라 

봄 편지

이 봄에도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들이

활짝 피었어요

꽃잎 따서

당신께 부치고 싶어요

하얀 봉투에 넣어

그리움의 우표 붙여

당신 계신 곳에 보내고 싶어요

그저 봄바람에 띄워

보내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