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이론은 정서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법으로 일반적으로는 낭만적 관계, 구체적으로는 사랑에 대한 현대이론에 흥미로운 역할을 수행하였다.

 

1. 유아-보호자 관계와 성인들 사이의 낭만적 관계가 갖는 정서적 역동성은 동일한 생물적 체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한 역동의 핵심 요소는 보호자나 동반자에게 느끼는신체적/심리적 인접성으로, 이 때문에 안전감이 생성된다.

 

 2. 성인의 애착행동에서 발견되는 개인차는 애착의 역사를 반영한다. 아동은 자신의 애착경험과 관련된 사건들의 상호작용과 기대를 묘사하는 내적 작업모형을 발달시킨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부모 가까이에서 온정을 받고 자란 아동은 커서 다른 사람과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에 된다. 반대로, 거부적이거나 예측 불가능한 부모 곁에서 자란 아동은 커서도 부모와 비슷한 행동을 보일 것이다.

 

 3. 낭만적 사랑에는 애착과 보살핌 그리고 성이 상호작용한다. 이는 낭만적인 사랑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데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체계가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교접과 애착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최근에 교접의 기초로 성적 전략(sexual strategy)이론을 정교화시켰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과 에너지로 그들의 유전자를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은 가급적 많은 여성과 교접하기를 열망하는 반면, 여성은 보다 조심스럽고 또 자녀 양육기반을 갖춘 배우자들을 찾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남학생들은 젊고 육체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을 잠재적인 배우자로 선호하는 반면, 여학생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고 경제력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azan과 Diamond(2000) 부부간의 애착체계

성행위가 생식기능뿐 아니라 애착기능도 수행하며 이 애착이 부부간 유대를 장기적으로 유지시켜 준다.

 성적 전략이론과 일치하지 않는 또 다른 연구결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 친절하고 아량이 넓으며 똑똑한 동반자를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배우자를 지위가 높은 사람과 상냥한 사람 중에서 선택하도록 했을 때 대부분의 여성은 상냥한 사람을 선호하였다.(Graziano, Jensen-Campbell, Todd, & Finch, 1997). 가장 매력적인 얼굴특성을 지적하도록 했을 때 남녀 모두 미소의 크기 (따뜻함을 나타내는 단서로서), 커다란 눈(보살핌반응을 유발하는 어린아이 같은 특징을 나타내는 징표로서), 튀어나온 광대뼈(성적 매력을 나타내는 징표로서)를 지적하였다.

 

 배우자 선택은 애착체계, 보살핌체계, 성적체계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고 그것은 배우자를 서로 묶어 적어도 자손이 번식기에 이를 때까지 함께 지내게 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하젠과 다이아몬드는 배우자 선택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가능성 있는 파트너와의 물리적 가까움(인접성)과 잦은 접촉(친밀성), 낭만적 흘림(상호 관심)이라는 세가지라고 말했다.

"사랑도 성질이나 대상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텐데 사랑의 유형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랑은 욕망이나 욕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텐데 사랑과 욕망의 차이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서 사랑은 정서입니다. 정서의 내용은 바로 감정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의 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에 대해서 다음처럼 반박할 것입니다.  "사랑은 이론적으로 따지고 밝힐 성질의 것이 아니야. 사랑은 조건이 없는 감정이야."

 

 "인간도 동물이고 본능에 따라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란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특별히 어떤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아니야, 사랑이란 자연적인 현상일 뿐이야."

 

 정의, 지혜, 용기, 절제, 관용, 중용 등은 모두 윤리적인 도덕입니다. 유교의 중용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중용은 그 뜻이 동일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을 따르면 사랑에 관해서 제아무리 옳게 안다해도 실천적인 사랑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이란 인간관계에서 성립하는 인간의 정서입니다.

 

 사랑의 감정은 친밀감과 책임감 그리고 열정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사랑의 감정에 관해서는 이미 에리히 프롬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습니다.

 

 우선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이 있어야만 사랑의 감정이 싹틀 수 있습니다.  남녀는 물론이고 친구, 부모와 자식, 이웃 또는 자연에 대한 상호관계에서 무엇보다도 이해가 선행되고 서로 개방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서 정직하여야만 인간 상호간의 친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서로의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이기적인 사랑, 여러 종류의 성폭행 등은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상대를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과 똑같이 목적으로 대하면서 서로를 책임질 수 있을 때 우리는 참답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칸트의 도덕법칙은 일종의 도덕적인 명령의 법칙입니다. '타인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너 자신과 마찬가지로 목적으로 대하라!' 라는 것이 바로 도덕명령의 법칙입니다. 이 법칙은 사랑에도 해당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흥분과 행복감의 열정이 결여되어 있는 사랑은 부분적이고 피상적인 사랑입니다.

 

 많은 경우 남녀 간의 사랑에서 섹스어필이 흥분과 행복감을 자아내는 것이 사실이지요. 섹스어필은 사랑의 감정을 자극하는 부분들 중의 극히 작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어떤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사물의 모습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떤 관점에서 사랑을 보느냐에 따라서 사랑의 의미도 달라질 것입니다.

"한 남자를 만나서 그에게 호감을 느낄 수도 있고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으며 또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사랑하기를 결정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이란 나의 자유의지를 말한다."

 

자유의지가 성숙할수록 인간은 미움과 혐오, 질투와 시기 등의 정서를 사랑의 정서로 지양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갑자기 깨닫고 끊임없이 닦는다는 불교의 돈오점수 또는 끊임없이 수양함으로써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닫는다는 점수돈오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할 것입니다.

 

 플라토닉 러브는 달콤하고 애틋하고 이상적이며 낭만적이긴 하지만, 플라톤이 의미하는 사랑은 플라토닉 러브를 지양하고 완전한 진리와 선과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을 말합니다.